이 변이의 존재를 처음 보건 당국에 알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의사 안젤리크 쿠체 박사는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가디언 등과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의 증상에 대해 "특이하지만 가볍다"고 밝혔다.
쿠체 박사는 오미크론 감염자로 추정되는 코로나19 확진자 20여 명을 진료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들 중 절반 정도가 백신 미접종자였다고 한다. 대부분 "피로감을" 호소하는 건강한 남성들이었다.
그는 "두드러진 증세가 없다. 근육통이나 하루 이틀 정도 이어지는 피로감 등이 대부분"이라며 "미각·후각 손실을 경험한 환자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극심한 피로를 호소하는 젊은 환자, 맥박 수가 매우 높았던 6살 어린이 환자 등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열이 나고 맥박이 매우 높은 6살 아이는 입원시킬지 고민했었지만, 이틀 후 후속 조치를 하자 훨씬 나아졌다"고 전했다.
이어 "심각하게 걱정해야 할 때는 아니다. 우려스러운 상황을 지켜보고는 있지만, 당장은 '과장이 난무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가 걱정해야 하는 것은 백신을 맞지 않은 노인들이 새 변이종에 감염됐을 때다. (당뇨·고혈압 환자인) 고령자에게는 타격이 될 수 있다"며 "그런 경우에는 극심한 증세를 보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정부가 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며 "정부의 책임만은 아니다, 국민들도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한다. 백신을 접종하라는 당부가 토하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개인이)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아공 의사협회장을 맡는 쿠체 박사는 이달 초 남아공 행정 수도인 프리토리아에서 개인 진료를 보던 중 즉각 설명되지 않는 새로운 코로나19 증상을 알아차리고 당국에 새 변이의 가능성이 있다고 처음으로 보고한 인물이다.
그는 탈진 증상을 보인 일가족 4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자 지난 18일 아공 백신 자문위원회에 이를 알렸다.
영국 정부의 최고 의료 책임자 크리스 위티 박사는 전날 영국 지방정부협회가 주최한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영국 정부가 오미크론의 상륙을 막기 위해 예방 조치로 국경을 통제한 것은 옳다면서도, 더 강력한 제한 조치를 하는 것은 대중의 지지를 잃을 수 있다며 '보다 즉각적인 위험'에 집중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부터 크리스마스 사이에 우리가 가장 걱정해야 하는 것은 당연 델타 변이"라고 강조했다.
또 "저의 지금 제일 큰 걱정은 만약 우리가 지금 새 변이 때문에 혹은 훗날 어느 단계에서든 더 강력한 (방역) 조치를 해야 한다면, 계속해서 사람들을 (그 방향으로)데리고 갈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