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28일 광주와 나주를 찾아 "호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 했다"고 거듭 반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 대전환 선대위 주인공은 청년…일석이조 효과 얻을까
이어 "철저하게 국민 우선, 민생 중심 정당으로 거듭나야 했는데 부족했다. 무엇보다도 부동산 투기를 막지 못했고 공직 개혁 부진 때문에 정책 신뢰를 얻지 못했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전두환 망언'에도 불구하고 최근 여론조사에서 호남권 두자릿수 지지율을 얻으며 선전하는 것을 의식한 듯 시종일관 반성 모드였다.
최근 지역별 지지도를 보면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64.4%, 윤 후보는 18.3%를 기록했고,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이 후보는 64.9%, 윤 후보는 19.1%를 기록했다.
지난 2017년 대선에서 홍준표 후보가 1~2%대 득표율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윤 후보가 이 지역에서 상당히 선전하는 셈이다.
민주당 선대위가 호남 소구력이 강한 이낙연 전 대표 측의 '호남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동참을 내부적으로 논의할 정도였다.
이 후보는 호남과 더불어 또다른 약점인 2030 표심 잡기에도 공을 들였다.
첫 지역 선대위 출범식을 광주에서 열면서, 동시에 청년 공동선대위원장들을 전면 배치시켰다.
올해 만 18세로 처음 선거권을 갖게 된 광주 고등학교 학생의회 의장인 광주여고 3학년 남진희 양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총 9명의 공동선대위원장 중 현역 의원인 송갑석 광주시당위원장을 제외한 8명을 모두 청년으로 구성할 정도로 '청년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는 평가다.
'5.18 정신' 강조하며 '윤석열 직격'
그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구호 활동의 중심지가 된 양림교회를 찾아 "역사적 사건들에 대해서 왜곡하고 부인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역사왜곡에 대한 단죄법'을 반드시 만들어야겠다"고 강조했다.
또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의 배우자 이순자씨의 발언에 대해 "'재임 중 일에 대해서 미안하다'는 얘기는 재임 이전의 일에 대해서는 전혀 미안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또 한번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희생자들을 모욕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지난 27일에도 "정말 사과하는 마음이 눈곱만큼이라도 있으면 (5월 항쟁에서 총상을 입고 평생 고통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5·18 피해자인)광주 이광영 시민군에 대해서 한마디라도 했을 것"이라고 이씨의 발언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같은날 전씨의 영결식에서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특히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 후보가 5.18 학살자들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통해 호남에 대한 구애를 이어가면서 국민의힘 윤 후보의 왜곡된 역사관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윤 후보는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정치를 잘했다는 분들도 있다"고 말한 뒤 뒤늦게 사과를 했지만 '개사과' 논란으로 강한 비판을 받았었다.
이 후보는 이를 겨냥해 "철학도, 역사 인식도, 준비도 없는 그런 사람들에게 나라와 국민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광주학살의 주범 전두환을 찬양하고, 국민들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이 대한민국을 제대로 꾸려갈 수 없다"고 윤 후보를 직격했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들의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