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에서 사용중인 PCR검사로는 오미크론 변이 여부를 확인할 수 없어서다.
2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측은 "국내 코로나19 확진 검사에 사용하는 부위는 오미크론 확인부위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오미크론 변이에 확진됐는지 여부는 PCR검사법이 아닌 전장 또는 타켓유전체 분석 방식으로 판별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 보급된 변이 PCR검사는 기존에 확산된 알파, 베타, 감마, 델타 감염 여부에 대해서만 판별할 수 있다.
방대본 관계자는 "국내 확진자 검사에 사용하는 유전자 부위는 RdRp, E, N부위를 사용해 오미크론 확인 부위가 아니다"라며 "오미크론 PCR검사는 S유전자 부위를 검사에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S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오미크론 판정을 위한 변이PCR을 개발하겠다는 취지다.
PCR검사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검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방대본에 따르면, 검체확보 후 타겟 유전체 분석은 3일, 전장 유전체 분석은 5일 소요된다.
그러나 전파력이 기존 델타 변이보다 강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국내 유입도 시간문제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델타 변이보다 2배 많은 돌연변이를 보유하고 있어 강력한 전파력과 면역회피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6일 긴급회의에서 오미크론을 새 변이로 인정하고 우려 변이바이러스로 지정했다. 우려변이는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오미크론 5개다.
전날 정부는 긴급해외유입상황평가 회의를 개최해 오미크론 발생 맟 인접국가인 남아공 등 8개국에서 온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남아공과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8개국이 방역강화국가, 위험국가, 격리면제 제외국가로 지정됐다.
이 8개국에서 출발한 내국인은 예방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10일간 정부가 마련한 임시생활시설에서 격리된다. 그동안 남아공발 입국자는 5일간 시설 격리 및 5일간 자가격리를 해왔다.
내국인은 국내 도착 전 PCR(유전자증폭) 음성 확인서를 내야 하고, 1일차와 5일차, 격리해제 전에 각각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8개국에서 경유지를 통해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은 탑승 수속 과정에서 여권 확인 절차를 거쳐 탑승이 제한된다. 탑승 후 입국하더라도 국내 입국이 불허된다. 현재 8개국과 한국 간 직항 항공편은 없는 상태다.
단 이 8개국에서 경유지를 통해 국내로 입국하는 내국인은 8명(남아공 1명·짐바브웨 4명·모잠비크 3명)이다.
방대본 관계자는 "오미크론을 모니터링한 후 위험도, 확산 정도를 파악해 방역강화국가 확대·조정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