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의 실행력 이면에는 전제적 사고와 판단기준, 폭력적 심성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과거 자신 조카의 살인 사건을 변호한 사실이 논란이 되자 사과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사건을 '데이트 폭력'이라고 표현한 점이 재차 도마에 올랐다. 이 후보는 지난 26일 페이스북에서 "미숙한 표현으로 상처 받으신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런(이 후보 같은) 심성을 가진 사람일수록 쉽게 말을 바꾸고, 쉽게 허리 굽혀 사과하고, 쉽게 대중영합주의자가 된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우리 사회는 전제와 폭력이 카리스마와 실행력으로 왜곡되고 거짓과 진실의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 지도자는 권력으로 국민을 '통치'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향한 비전과 가치, 도덕과 상식으로 국민을 보다 자유롭게 해야 한다"며 "자유로운 국민이 스스로 그 역량을 다 할 수 있도록 하는 지도자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조카의 살인사건을 변호하면서 '심신미약' 법리를 활용한 점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데이트 폭력'이라 말한 것이 실수라고 하는데 실수가 아니다"라며 "두 사람을 각각 18회와 19회, 도합 37회를 찔러 죽인 엽기적 사건이었는데 어떻게 그 성격규정에 실수나 실언이 있을 수 있겠냐"고 강조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선대위 합류 가능성이 낮아지는 가운데 사실상 김병준 '원톱 체제'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 윤석열 후보의 첫 지방 일정 행선지는 김 위원장이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세종시로 정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지방 일정을 계속 소화할 예정인데 1차로 충청권을 가는 것"이라며 "세종시는 행정도시로서 국회와 다른 주요 기관을 이전할 수 있는 중요한 지역이라 먼저 가는 게 아닐까 싶다"고 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 합류 여부에 대해선 "그 문제는 제가 이야기를 드리지 않는 게 좋겠다"며 "지금 현재로선 선대위가 움직이지 않을 수 없어서 제가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