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7시 30분쯤. 이 후보가 도착하기로 한 낭만포차 거리 옆 광장은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예정보다 20분 정도 늦게 이 후보가 차에서 내렸고 지지자들은 소리 지르고 이재명을 연신 외치며 맞이했다.
이날 생일인 이 후보는 자신을 위해 준비된 케이크를 보고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 주세요"라고 했고, 광장에는 생일 축하 노래가 울려 퍼졌다.
그러나 너무 많이 몰린 인파로 거리를 이동할 수 조차 없는 상황이 되자, 이 후보 측은 예정된 연설 계획을 취소했다.
이 후보는 하멜전시관 앞에 운집된 시민들 앞에서 인사했다.
그는 "(아내와) 손잡고 여수 밤바다를 걸어보려고 했는데 힘들 것 같다"며 "아름다운 여수 밤바다처럼 이 순간만이라도 아름답게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여수밤바다 보다 이 후보님이 더 예쁘다'는 시민의 말에는 활짝 웃으며 "아름다운 밤에 더 행복하시라"고 화답했다.
한 아이가 '이재명 후보는 대통령이에요'라고 외치자 이 후보와 김 여사는 아이를 불러 기념사진을 찍었다.
예상보다 더욱 많이 몰린 인파로 예정보다 일정은 일찍 마무리됐다.
시민 박인문(34)씨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정치에 무심했던 사람들의 열망이 폭발한 것 같다"며 "오늘 인기로는 이 후보가 연예인이나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경기도 오산에서 왔다는 김근이(44)씨는 "여수에 여행왔다가 이 후보가 낭만포차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보러 왔다"며 "이 후보가 밝힌 대로 '대동세상'을 이루도록 노력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3박4일 일정으로 '매타 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를 타고 호남권을 방문 중이다. 이날은 전남 동부지역인 광양·순천·여수지역을 차례로 방문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나갔다.
다음날인 28일에는 광주로 이동해 첫 지역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호남 표심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