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순천 연향상가 패션거리에서 진행한 즉석 연설을 통해 "모든 권력과 모든 기회는 국민에게 사용되어야 하고 모든 국민이 평등하기 때문에 공평해야 한다"면서 "죄를 지어도 처벌되지 않는 사람이 있다. 큰 죄를 지을수록 처벌이 약하고 더 큰 죄를 지으면 아예 처벌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없는 죄도 만들고 있는 죄도 덮은 게 검찰이다. 이재명은 재판에 회부에 몇 년씩 고생을 시켰고 집 한 채 값인 2억 5천이나 변호사비 내게 만들었다"며 "그러더니 이제는 변호사비로 쓴 돈이 수백억이라는 거짓말을 꾸미고 공격하고 이런 집단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겠나"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규칙을 어기면 손해 보게 해야 한다. 규칙을 지키는 게 손해가 아니다, 억울하지 않다 믿어지는 사회, 누가 만들 수 있겠느냐"며 "권력을 사적으로 남용하고 불공정하게 행사하고 미운 놈은 더 세게 때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은 있는 죄도 덮어주는 권력 남용을 한 사람들이 이 나라를 제대로 이끌어갈 수 있겠나"라며 검찰총장 출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겨냥했다.
이재명 후보는 집권하면 정치보복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5년이라고 하는 짧은 시간에 해야 할 일이 산더미인데 과거를 후벼 파고 처벌하고 복수할 시간이 어디 있나"며 "1분 1초도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데 쓰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옛날에는 돈이 없어서 7남매를 키우면 큰아들에게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지금은 그런 세상이 아니다. 절대 빈곤에서 벗어났다. 서울에만 집중 투자해 수도권도 지방도 양쪽 다 망하는 세상을 두고 볼 수 없다"며 "국가가 공평하게 투자해야 한다. 그동안 큰아들만 도와줬다면 큰딸도 작은딸도 막내도 돕고 그동안 손해 봤으니 더 많이 지원해 잘살게 해야 한다"며 국토 균형발전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순천시민들이 이렇게 많이 모여서 환영해줄지 몰랐다. 잘하라는 격려인 동시에 질책'이라며 "저에게 권한을 주면 그 힘으로 해야할 일을 망설이지 않고 하고 누가 발목을 잡아도 저항을 뚫고 해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로 성과를 만들어냈고 비주류여서 아웃사이더여서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외로운 정치인이어서 수없이 핍박을 받았지만 이 공격과 음해와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서 지금까지 성장해온 정치인이 이재명"이라며 "이 대한민국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서 더 나은 세상 확실하게 열어드릴 사람 누구인가"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연설을 마친 이 후보는 매타버스를 타고 여수 유명 관광지인 하멜등대 인근 낭만포차거리로 이동해 여수밤바다를 배경으로 젊은이들과 만나는 등 호남 방문 일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 후보는 전날 목포를 찾은데 이어 이날 장흥, 광양, 순천, 여수 등 전남 동부권을 공략한 뒤 28일에는 광주로 이동해 첫 지역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호남 표심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선거대책위원회 진용을 갖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맞서는 이 후보는 대선 레이스 초반 열세를 뒤집기 위해 집토끼인 호남 표심을 먼저 잡아 판세를 흔들어 승기를 잡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