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연루설' 주장 박철민, 재판서 李 비하·尹 호평…'횡설수설'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조폭연루설'을 주장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조폭 연루설'을 주장해온 박철민씨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열린 자신의 첫 재판에서 사건과 관련없는 정치평을 쏟아내는 등 횡설수설했다.

26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단독 이인수 판사는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박철민씨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박씨의 변호인이 사임한 탓에 이날 본격적인 심리는 진행되지 않았다. 다만 박씨는 재판부에 양해를 구하고 10분간 발언을 했다.


박씨는 미리 준비해 온 문서를 꺼낸 뒤 "이 사건에 대해 방어권 행사는 불가능하다"며 "기소된 것으로 구치소에서 접견 금지를 당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보 팩트만 말하면 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은 정부 부처 커넥션을 비롯한 국제마피아파와 부조리를 일삼았다"며 "여론에 밝힌 것은 일부분이고 수요일까지 증거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저 역시 나쁜 범죄자이고 잘못한 점을 인정하지만, 범죄자보다 더 나쁜 건 이재명"이라고 강조했다.

장영하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하지만 박씨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를 언급하는 등 뜬금 정치평을 내놓기도 했다. 박씨는 "윤석열 후보는 배후세력이 없고, 조폭 대선후보보다 더 방향이 낫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 윤 후보는 어디에도 휘둘리지 않고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도 언급했다. 박씨는 "문재인 대통령은 5년간 고생 많으셨으며, 이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로 교체하는 현명한 선택을 해달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받은 대통령께서 후보를 철회해달라"고 말하는 등 재판과는 동떨어진 진술을 했다.

박씨의 발언이 끝나자 이 판사는 "지금 한 말은 이번 재판과는 관련 없는 얘기였지만, 오늘이 첫 재판이고 시간도 10분 안에 끝낸다고 해서 제재를 안 했다"며 "하지만 다음 재판부터는 관련 내용만 진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청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은 이 후보와 성남 폭력조직인 국제마피아파와의 연루설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 지사가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측근들로부터 수십차례에 걸쳐 20억 원가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근거로는 박씨로부터 받았다는 진술서와 현금다발 사진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측은 박씨가 이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박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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