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사업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 수령 논란' 당사자인 곽상도 전 의원을 조만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최근 곽 의원 측과 소환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곽 전 의원의 자택 등도 압수수색한 수사팀은 확보 자료 분석도 어느 정도 마무리 한 것으로 파악됐다.
곽 전 의원의 아들 병채씨는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1호 사원으로 입사해 근무하다가 올해 3월 퇴사하면서 퇴직금과 위로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았다.
수사팀은 이 거액의 퇴직금이 곽 전 의원에 대한 대가성 자금으로 의심하고 수사를 이어왔다. 곽 전 의원은 대장동 사업 초기인 2015년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경쟁업체의 견제로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하나금융지주 측에 영향력을 행사해 김만배씨 등에 도움을 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당사자들은 해당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은 곽 전 의원에게 알선수재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앞서 병채씨를 두 차례 불러 조사하는 한편, 컨소시엄 구성 실무자이자 성남시 관계자들과 긴밀한 관계라고 지목된 하나은행 이모 부장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수차례 진행했다.
'화천대유 50억 클럽'으로 곽 전 의원과 함께 거론되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둘러싼 수사도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특히 박 전 특검의 인척인 대장동 분양대행업체 대표 이모씨는 2019년쯤 김만배씨로부터 109억원을 받아 이 가운데 100억원을 건설업자 나모씨에게 보냈는데, 검찰은 이 같은 자금흐름 속 박 전 특검의 관여 여부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 전 특검은 "화천대유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으며, 이씨에게 오래 전에 돈을 빌려줬다가 변제받은 사실이 있다"고 선을 긋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