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허위사실을 정치적 공격 수단으로 쓰게 하면 안 돼"
부산·울산·경남과 충청에 이어 '매주타는 민생버스'(매타버스) 세번째 일정으로 이날 호남을 방문한 이 후보는 자신을 둘러싼 이른바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조금만 기다려보면 조직폭력배 조작 사건에 버금가는 조작 사건임이 곧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이 후보는 이날 전남 신안군 응급의료 전용 헬기 계류장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정말로 변호사비를 불법으로 받았으면 저를 구속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조작했다는 증거들을 우리가 갖고 있고 검찰에도 이미 제출했다. 사실이 아니면 무고·음해한 사람들을 무고 혐의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빨리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본격적인 대선 국면을 앞두고 자신을 둘러싼 변호사비 대납 의혹, 조폭 연루설 등을 적극 방어하면서 공세를 취한 셈이다.
이 후보는 "선거 국면에서 하루 이틀, 한두 번도 아니고 조폭이 뇌물을 줬다는 것도 왜 아직도 처리 안 하고 있나"라며 "선거관리 또는 범죄단속을 하는 국가기관들이 이런 식으로 허위사실 유포나 무고행위를 방치해 정치적 공격의 수단으로 쓰게 하면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전날 깨어있는시민연대당 이민구 대표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등 사건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모 변호사에게 수임료로 현금과 주식 등 20억원을 줬다며 관련 녹취록을 공개했는데 이에 대해 적극 방어에 나선 것이다.
동교동계 탈당 인사 아우르기 행보 "힘 합치자"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호남 일정을 시작한 이 후보는 범여권 통합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이 후보는 신안군 매타버스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가 사범, 파렴치범이라서 탈당하거나 제명된 사람들이 아니고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민주개혁 진영의 일원이라면 과거에 어떤 일 있었는지 따지거나 가리지 말고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정대철 정동영 천정배 전 의원 등 구민주계·동교동계 인사들의 복당 의사를 타진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후보는 "사람들을 범주별로 나눠 무슨 계, 무슨 진영으로 해서 말할 것은 아니고 어느 시점을 정해 벌점이니 제재니, 제한이니 다 없애고 모두가 합류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특히 "우리 민주 개혁 진영이 이런저런 사유로 많이 분열됐다. 그것이 우리 진영의 역량을 훼손하고 있다"며 "내년은 매우 중요한 대사가 기다리고 있고 우리 민주 개혁 진영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해서 역사의 퇴행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텃밭으로 불리는 호남을 찾아 민주 진영 전체의 통합을 이뤄 내년 대선에서 기필코 승리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셈이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당 쪽으로 대거 탈당한 동교동계 호남 인사들을 끌어안아 호남 민심을 최대한 추스르겠다는 판단이다.
앞서 목포 동부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민주당은 호남에 큰 빚을 지고 있다. 호남이 자신의 이익을 내던지고 대한민국을 위해서 모든 것을 다 바쳤는데 민주당이 안타깝게도 호남이 명령한 개혁의 정신을 제대로 다 실천하지 못했다. 반성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3박4일간 거침없는 호남행보…광주에서는 첫 지역 선대위
이 후보는 이날 저녁 전남 해남에 있는 한 캠핑장에서 30대 직장인들을 만난다. '명심캠프'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날 만남에서 이 후보는 30대 직장인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호남 일정 이튿날인 27일에는 전남 장흥 토요시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들을 만난다. 전남 강진에서는 농민들과 함께하는 '국민 반상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전남 여수와 순천으로 이동해 항만 육성 정책을 발표하고 여수 낭만포차 거리 등에서 자연스레 시민들과 만난다는 계획이다.
28일 오전에는 광주 양림교회 예배에 참석하고 광주 송정 오일장을 찾아 시민들을 만난다.
같은 날 오후에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 대전환 선대위' 출범식을 연다. 이날 광주 지역 선대위는 공동선대위원장 10명 중 9명을 20~30대로 구성했다.
대선 D-100일인 29일에는 광주에서 전국민 선대위 회의를 개최한다. 이어 조선대에서 광주·전남 대학생들의 목소리를 듣고, 끝으로 영광터미널에서 민심을 청취하는 것으로 호남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 후보다 대선 D-100일에 맞춰 지역 첫 선대위 회의 장소로 광주를 택한 것은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호남 민심에 호소하면서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