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등에 따르면 민주당 광주시당이 지난 25일 제20대 대통령선거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선임한 A(38)씨가 신천지 신도였다는 사실이 드러났으며 이날 A씨는 자진사퇴 의사를 나타냈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이날 상무위원회를 열고 A씨 등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었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선임에 앞서 개인 SNS를 검토하는 등의 낮은 수준에서 인사 검증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광주시당 측은 해당 인물이 신천지와 연관됐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광주시당 일부 관계자들은 관련 의혹이 불거지자 A씨가 신천지와 연관이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등 거짓 해명을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광주시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A씨 영입 과정에서 그의 특정 종교 이력을 알았으나 이미 탈퇴한 지 오래됐고, 현재는 전혀 무관한 삶을 살고 있다"며 "그가 과거의 행적으로 기회를 박탈당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고 판단해 먼저 영입을 제안했고 A씨가 수락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A씨가 회심(回心)했다는 근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신천지에서 탈퇴해 현재는 신천지와 무관하다는 A씨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수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 이단상담소 임웅기 소장은 "A씨가 신천지 내에서 반주자 등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들었다"며 "신천지에서 벗어난 이후 이단 상담 교육을 받는 등의 확인된 행보가 없는 상황이어서 여전히 신천지와 관련됐다는 의혹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A씨는 민주당 광주시당 측에 "과거 2~3년 동안 신천지 베드로지파에서 반주자로 활동하기는 했지만 포교 등에는 참여하지 않았다"며 "자원봉사 차원에서 참여한 것으로 현재는 신천지에서 활동하고 있지 않다"라고 해명했다. 또 "이재명 후보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만큼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서 사퇴하겠다"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광주전남지역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을 앞두고 서둘러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는 과정에서 공동선대위원장들에 대한 검증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공동선대위원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문화예술계의 추천을 받아 들어온 인물로 알고 있다"며 "신천지 신도 여부는 검증 항목에 없어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불찰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18세 여고 3학년 등 20~30대들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대거 포진한 광주 선대위를 꾸렸으며 오는 28일 출범할 예정이다. CBS 노컷뉴스는 A씨의 의견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