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일본의 주요 일간지들은 일제히 이 후보의 외신기자클럽 초청토론회 소식을 주요뉴스로 다뤘다.
보수 성향의 일본 최대 일간지 요미우리신문은 "여당 후보·이씨, '적성국가' 일본에 '경계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한국 대선"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후보의 "과거 대륙 진출의 욕망이 엿보였다", "최근 수출 규제로 경제적 공격을 시도했다"는 등 발언을 조명했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도 이날 '한국 대선 여당 후보 회견 "일본이 먼저 사과를"'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며 이 후보가 일제 징용 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 측의 진지한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중도 성향의 마이니치신문은 "'일본이 식민지 반성 지키면 관계구축' 한국 대선 여당후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후보가 "식민지 지배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사과의 기조를 지켜가면 얼마든지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쌓을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을 보도했다.
한 일본 누리꾼은 이 후보의 통절한 반성과 사과의 기조를 어어가라는 발언에 대해 "격하게 거절한다"며 "이전 한일합의 이행은 어떻게 했나. 좋은 말만 하지마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 댓글은 1만4천건이나 추천을 받으며 댓글창 최상단에 표시되고 있다.
일부는 국교를 끊어야 한다는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위 댓글에 이어 두 번째로 추천을 많이 받은 댓글에선 "이 **은 일본이 한국과 관계 맺기를 바라는 것 같다. 그러나 한국과 인연을 끊고 싶어 하는 일본인이 대다수"라며 "한국과의 국교 단절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면 어김없이 통과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댓글도 1만 1천건이 넘는 추천을 받았다.
또 다른 누리꾼도 "부디 그대로 자세를 유지해 대통령이 되어달라. 일본은 절대 양보하지 않으니 그 기세로 국교단절까지 가달라. 일본 국민으로서는 매우 고맙다"고 비꼬았다.
왜곡된 역사관을 가지고 있는 댓글들도 다수 보였다. 한 일본 누리꾼은 "별로 반성할 것도 없다. 근대화 부흥에 돈을 들여 줬는데 반성할 필요는 전혀없다. 빨리 국교를 끊어라"고 거들었다. 또 다른 누리꾼도 "반성할 생각이 없다. 반성할 일이 없기 때문"이라며 "유일한 반성이라면 병합해 한반도를 근대화 시켜버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타깝게도 1700여 개의 기사 댓글 중 한국의 입장을 이해하는 댓글은 찾을 수 없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일제 징용 노동자 배상과 관련해 "한국 피해자들의 주된 입장은 돈을 받는다는 것은 다음 문제고, 사과를 받아야겠다는 것"이라며 "서로 객관적 상황이 다름을 인정하고 그 위에서 진지하게 사과를 하면 마지막 남은 배상 문제는 충분히 현실적인 방안을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