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다 확진자' 속출…"모든 성인 추가접종 권고"

ECDC, 고령층→모든 성인 추가접종 권고대상 확대
"접종속도 높이지 못하면 사망자와 입원환자 급증"
북미도 확진자 23% 증가…새로운 감염확산 신호

연합뉴스
일부 유럽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역대 최다치를 기록한 가운데 백신 추가접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CDC(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는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한 백신 추가접종을 권고했다. 40대 이상 성인이 우선 접종 대상이다.
 
이 같은 조치는 고령층과 면역 취약계층에 대한 추가 접종만 권고했던 이전 지침에서 전향적인 변화다.
 
ECDC 안드레아 암몬 소장은 "추가접종이 예방효과를 강화하고 전염 가능성을 낮추며 입원과 사망할 위험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접종률이 낮은 국가에 속도를 높일 것을 주문하며 그렇지 않으면 12월과 1월 유럽 지역에서 사망과 입원 환자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슬로바키아와 체코, 네덜란드, 헝가리 등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다치를 기록했다. 또 지난주 아메리카, 특히 북아메리카에서 신규 확진자가 23% 증가하면서 새로운 감염 확산의 신호라는 경고가 나온다.
 
이에 따라 유럽 각국은 백신 접종의 속도를 높이는 모양새다.
 
65세 이상 성인만 추가접종하던 스웨덴은 모든 성인으로 추가접종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스웨덴 보건부는 "불안정한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아플 때 집에 있거나 아직 접종하지 않은 사람은 백신을 맞아야 한다. 추가접종도 맞아야 한다"고 밝혔다.
 
마스크를 쓰고 걸어가는 시민들. 연합뉴스
이날 역대 최다 하루 확진자가 발생한 슬로바키아는 2주 동안 봉쇄조치를 실시한다. 식당과 비필수 상점은 모두 영업이 정지되고 외출도 생필품 구입, 출근과 등교, 병원 방문 등을 제외하고 모두 금지된다. 에두아르드 헤게르 총리는 "상황이 심각하다. 현재의 방역 조치를 지키지 않아 여기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오스트리아는 이미 최소 열흘 동안 봉쇄령에 돌입한 상태다. 오스트리아는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 전 수준의 봉쇄령을 다시 시행한 첫 번째 국가다. 또 내년 2월 1일부터 전 국민의 백신접종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체코는 사상 처음으로 확진자가 2만 5천명을 넘었다. 정부는 60세 이상 고령층과 의료진을 대상으로 백신 의무화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팬데믹 시작 이후 가장 많은 2만 37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26일 새로운 방역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헝가리도 1만 263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경제 회복에 방해가 될 것을 우려해 봉쇄령 도입에 반대하는 헝가리 정부는 이번주 사전등록 없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코로나19 사망자가 역대 최다치에 근접한 러시아는 SNS와 인터넷에서 백신의 위험성에 대한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사람을 색출하겠다고 경고했다.
 
이탈리아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프랑스는 백신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다음달 6일부터 극장과 식당, 스포츠 관람을 금지한다.
 
세계에서 백신접종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인 포르투갈은 내년 1월 말까지 전체 인구의 1/4에게 추가접종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날 확진자는 4개월 만에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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