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GS증 극복?' 女 배구 도로공사, 지긋지긋한 12연패 탈출

GS칼텍스전 12연패 사슬을 끊은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이 기뻐하는 모습. 한국배구연맹

프로배구 여자부 한국도로공사가 지긋지긋한 GS칼텍스 징크스를 깼다.

도로공사는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GS칼텍스와 원정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2(25-17 23-25 22-25 25-22 16-14) 승리를 거뒀다. 대접전 끝에 5세트를 역전으로 마무리했다.

2019년 12월 4일 2019-2020시즌 이후 약 2년 만에 GS칼텍스를 눌렀다. 도로공사는 이후 GS칼텍스에 10연패를 당했다. 컵대회까지 포함하면 12연패였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올 시즌 전 미디어 데이에서 "이기자, 도로공사"라며 일곱 글자 출사표를 던졌다. 30년 지기인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과 친분이 있기도 했지만 지난 시즌 6전 전승을 거둔 도로공사에 확실한 우위를 보이겠다는 의지였다. 김 감독도 "나도 차상현 감독에게는 이기고 싶다"고 맞불을 놨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지난 3일 경북 김천 홈에서 GS칼텍스에 완패를 안았다. 시즌 첫 대결에서 한 세트도 뺏기 못했다.

절치부심한 도로공사는 두 번째 대결에서는 달랐다. 이날 도로공사는 끈질긴 수비와 정대영의 블로킹, 켈시의 강타 등으로 GS칼텍스에 기어이 승리를 거뒀다.

주포 켈시는 양 팀 최다 31점을 쏟아부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맏언니 정대영은 5세트 승부처 결정적인 블로킹 2개 등 무려 7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는 투혼을 펼쳤다. 박정아, 전새얀도 22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거들었다.

GS칼텍스는 모마가 팀 최다 28점, 강소휘가 21점으로 화력을 뽐냈지만 도로공사의 연패 탈출 의지를 막지 못했다. 최근 3연승이 무산됐다.

일진일퇴의 공방은 5세트에도 이어졌다. GS칼텍스가 12 대 11로 앞선 가운데 정대영이 잇따라 블로킹에 성공하며 13 대 12 역전을 만들었다. GS칼텍스도 강소휘의 퀵 오픈과 권민지의 블로킹으로 14 대 13으로 앞서 먼저 매치 포인트를 맞았다.

하지만 켈시가 천금의 중앙 후위 공격으로 듀스를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도로공사는 전새얀의 직선 공격이 라인에 살짝 걸치며 15 대 14, 오히려 매치 포인트를 맞았다. 전새얀은 상대 주포 모마의 백어택을 블로킹하며 대접전을 마무리했다.

도로공사는 GS칼텍스와 6승 4패 동률을 이뤘다. 다만 GS칼텍스가 승점 19로 승점 17의 도로공사에 앞서 3위를 유지했다.

GS칼텍스전 연패 사슬을 끊은 도로공사가 천적 관계마저 청산할지, 다시 GS칼텍스가 예전 관계를 복원할지 지켜볼 일이다.

남자부에서는 KB손해보험이 대한항공과 인천 원정에서 3 대 1(22-25 25-22 39-37 25-20)로 이겼다. KB손해보험은 승부의 분수령이던 3세트 무려 37 대 37까지 가는 듀스 대접전 끝에 이긴 게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주포 케이타가 팀 공격 득점(76점)의 63%나 되는 48점을 퍼부으며 3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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