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구성안을 놓고 사흘째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소재 음식점에서 만찬 회동을 했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윤 후보의 전격 제안으로 성사된 이날 만찬에는 윤 후보 최측근인 권성동 사무총장이 배석했다.
김 전 위원장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회동 성과에 대해 "특별한 결과란 게 나올 수 없다"며 "지금 내가 왜 이런 입장을 견지할 수밖에 없는지 윤 후보에게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대위는) 출발을 잘해야지 (운영) 도중에 괜히 쓸데없는 잡음이 생겨 그때 가서 이러니저러니 이야기하면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사전에 제대로 정비하고서 출발하자는 뜻으로 이야기했다"고 총괄선대위원장 직 수락에 확답하지 않았다.
뒤이어 나온 윤 후보도 기자들과 만나 합의 무산 등 배경에 대해 "구체적인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며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김 전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 직을 맡는 문제는 조금 더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 최고위회의에서 총괄본부장들은 발표를 해야 할 것 같다"며 "그 말씀은 (김 전 위원장에게) 다 드렸다"고 했다.
양측은 지난 22일 최고위에서 의결된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안건 등을 두고 대립해왔다.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유력한 김 전 위원장은 순조로운 선대위 운영을 위해선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역할과 직책 조정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윤 후보 측은 이미 의결된 사안을 되돌릴 수 없다고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