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1%가 아쉬운 상황"…셈법 복잡
24일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최근 조응천 의원이 다시 쏘아올린 조국사태 사과 문제와 관련해 "지지율 1%가 아쉬운 상황에서 이 후보가 어떠한 입장을 취해야할 지 고심이 많은 것 같다"고 후보 심정을 전했다.실제 지난 4월 재·보궐선거 직후 민주당 초선 의원 5명이 이른바 '조국 반성문'을 발표했다가 열성지지자들로부터 '초선5적'으로 몰리며 문자폭탄 세례를 받기도 했다. 그만큼 조국 문제는 민주당을 둘로 가를 수 있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이 후보 역시 지난 23일 YTN 방송에 출연해 "똑같은 행위에 대한 책임도 권한이 있을 때는 더 크게 져야한다"며 조국 사태를 지적하면서도, 조국 수사에 대해서는 "과도하다. 동변상련 느낌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답하는 등 어중간한 입장을 취했다.
최근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통합 추진에도 이 후보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내에서도 당장의 합당에는 반대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지만, 이 후보와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긴박하게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한 표가 아쉬운 상황이라는 것.
여기에 지난 경선 과정에서 좋은 호흡을 보였던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의 관계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추 전 장관은 과거 검찰의 조국 수사를 비판하며 검찰개혁을 추진해 열성지지자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본선 가서 사과?…尹, 공정문제로 조국 재소환 가능성
그러나 이 후보가 대선 본선에 가서는 조국 사태와 관련해 정식으로 사과할 수밖에 없을 거란 관측도 적지 않다.윤 후보와 마찬가지로 이 후보 역시 공정 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 양측 후보 모두 '기회의 평등' 문제에 민감한 2030 마음을 돌려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결국 '조국의 강'은 본선에서 다시 한번 등장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조응천 의원은 지난 23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우리한테 주어진 과제 중에 큰 것은 결국 조국의 강을 확실히 건넜나"라며 다시 한번 조국 사태의 불을 지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