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위원장이 인선 문제를 두고 선대위 합류를 거절한 상황에서 윤 후보 측이 별다른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은 채, 추가 인선 발표를 예고하며 감정의 골이 더 깊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11시20분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사무실을 찾아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후보님의 뜻을 잘 말씀드렸고, (김 전 위원장이) 생각을 조금 더 해보신다는 취지로 저는 이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 후보 측은 갈등의 핵심으로 떠오른 김병준 전 위원장의 상임선대위원장 인선에 대해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권 사무총장은 관련 질의에 "이미 최고위에서 통과가 됐기 때문에 번복할 방법이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권 사무총장은 "그런 상태에서 김 위원장님께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와주십사 부탁 말씀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후보도 기자들에게 "제가 기다리겠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김종인 전 위원장의 합류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는데, 사실상 김병준 전 위원장과 관련한 입장 변화는 없는 상황에서 합류만 요구한 셈이다.
이 수석대변인은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내일(25일) 최고위원회에서 총괄본부장과 대변인단, 그리고 공보 쪽 정도의 인선이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의 합류 여부가 미정인 채로 주요 보직에 대한 추가 인선이 실시된다는 것이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계속해서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기자들이 '선대위 합류를 놓고 고민되는 지점'에 대해 묻자 "저는 고민을 안 한다는데 왜 계속 물어보느냐"고 답했다. 윤 후보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도 "그 의중이 뭔지 잘 모른다"고 짧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