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혁신 행보의 연장선상에서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내 상임위원장단 및 간사단이 참석한 가운데 '민주당 민생·개혁 입법 추진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거듭 사과했다. 이날 회의는 간담회 전 과정을 공개하며, 이번 정기 국회 입법 '밀어붙이기'를 통해서라도 입법 과제 완수 의지를 나타냈다.
이 후보는 모두 발언에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 그에 상응하는 문책이 따르는 건 당연하다"며 "좀 더 빠르고 민감하게 국민의 아픈 목소리를 수용하고 또 가능한 일들을 찾아서 해야 된다"고 성과를 강조했다. 또 "'당선되면 뭘 하겠다'라는 말씀도 당연히 드리겠지만 당선되기 전이라도 지금 현재 상태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들을 과감하게 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에 압도적 다수 의석을 주셨다. 책임을 지라는 것"이라며 "장애물 생기면 그 힘으로 넘으라고 그 힘 준 것이다. 반대하면 반대 뚫고 할 수 있는 일 해내라고 권력 권한 부여했다"고 입법 드라이브를 유독 강조했다.
입법 방안에 대해 소관 상임위 담당 의원들이 보고할 때마다 이 후보는 "이번 정기국회 때 책임 처리 신속처리 가능한 거 목록 뽑으면 좋겠다"며 "두 번째는 소위 패스트트랙(신속 처리안건 지정) 절차(또는 안건조정위원회)로 가야 할 부분 있는데 그건 지금이라도 할 수 있는 절차는 취해놓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합의 처리되지 못한 입법은 여당 단독으로라도 밀어붙여야 한다고 거듭 요청한 셈이다. 이날 회의에서도 야당이 끝내 반대할 경우 단독 처리할 입법 목록을 분류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여당의 핵심주력법안과 이 후보의 강조 법안을 합쳐, 이번 정기 국회에서 통과시킬 민생·개혁 입법안 총 106건 중 37건의 추진 계획 보고가 있었다.
이 중에는 부동산 개발이익 환수 3법과 고위공직자의 부동산 백지신탁 취득심사제를 의무화하는 공직자 윤리법 등도 들어있다. 또 반려동물법이나 8세 미만 아동에게 최저 50만 원의 영아 수당을 지급하는 아동수당법 등도 포함됐다. 이 후보의 대표적 노동공약이기도 한 공공부문 노동이사제와 노조 전임자 타임오프제(근로시간면제) 법안도 보고됐다.
'속도전만 강조하다가는 독주 이미지가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의원이 간담회 현장에서 전달한 셈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동민 의원은 "후보가 말한 게 '민생우선, 국민우선을 위해서라면 당이 기민하게 움직였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법이 부여한 권한 사용하는데 주저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것 같다"면서도 "이재명의 민주당이 이렇게 해서 밀어붙이는 거 아니냐는 한 편의 불협화음에 대한 공포감도 있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좀 더 정리된 형태의 논의가 필요하겠다는 생각 들어서 처리 과정을 원내에서 상의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