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조문 이틀차를 맞은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전씨 빈소에 문상 온 반 전 총장은 "전 전 대통령의 경우 명암이 있지만 과가 더 많은데, 이건 역사가 평가할 것이고 또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 많은 교훈을 받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 21분경 빈소 안에 들어갔다가 10여분 뒤 나온 반 전 총장은 유족과 어떤 이야기를 했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유엔 사무총장 나갈 때 인사를 드리러 가겠다고 했는데 몸이 불편하시다고 해서 못 했다"며 "전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 것에 대해 가족에 위로의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전씨와 생전 인연이 깊어서 조문을 왔느냐는 질문에는 "인연이 깊은 것보다도 한때 대한민국 대통령을 거치고 공직에 있으며 직간접적으로 뵌 일이 자주 있다"며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이걸 계기로 역사에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계기가 돼 왔다"고 말했다.
빈소를 찾지 않는 등 싸늘한 정치권 반응에 대해서는 "그분들 판단이라 제가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마지막에 노태우 전 대통령처럼 용서를 구하고 화해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8월 악성 혈액암인 다발성 골수종 확진 판정을 받고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진 전씨는 전날 자택에서 화장실을 가던 중 쓰러져 오전 8시 45분경 사망했다. 전씨의 장례는 5일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입관은 25일, 발인은 오는 27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