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결승에서 전반 '20초'가 발목 잡은 포항, 알 힐랄에 패

포항, 전반 시작 20초 만에 선제골 내줘
0 대 2로 패한 포항, 2021 ACL 준우승

포항 스틸러스와 알 힐랄의 2021 ACL 결승 경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 시작 20초가 끝내 강철군단의 우승 도전에 발목을 잡았다.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가 12년 만에 나선 아시아 축구 최강자 대결에서 준우승을 거뒀다. 
   
포항은 24일 오전(한국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 파흐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단판 결승전 원정 경기에서 0 대 2로 졌다.
   
2009년 우승 이후 12년 만에 ACL 결승에 올라 영광 재연을 노렸던 포항은 끝내 통산 4번째 우승을 가져오지 못했다. 선수 시절 우승컵을 거머쥐었던 포항 김기동 감독은 아쉽게 여정을 마무리했다.
   
아쉬워 하는 포항 스틸러스 선수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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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승부를 결정한 것은 경기 시작 20초 만에 터진 알 힐랄의 선제골이었다. 킥오프 후 포항 쪽에서 공격을 풀어가던 알 힐랄은 나세르 알다우사리가 포항 크베시치가 트래핑하는 공을 뺏은 뒤 중원 왼쪽에서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 슛을 때렸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서 나온 슛에 수비수는 대응하지 못했다. 이준 골키퍼도 몸을 날렸지만 공은 골대 왼쪽 상단으로 빨려 들어가 골망을 흔들었다.
   
반격에 나선 포항은 전반 12분 신진호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오른발로 때린 슈팅이 크로스바 왼쪽에 맞고 튕겨 나왔다. 골문 앞에 있던 임상협은 곧바로 공을 잡고 슈팅했지만 이번엔 상대 골키퍼 압둘라 알무이우프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46분 프리킥 상황에서 신진호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는 권완규가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한번 바운드되며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경기 시작 20초 만에 선제골 넣은 알 힐랄 나세르 알다우사리. 연합뉴스

알 힐랄의 맹공은 후반에서도 계속됐다. 후반 18분 알 힐랄 바페팀비 고미스는 중원에서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무사 마레가를 향해 침투 패스를 찔러주었다. 공을 잡은 마레가는 수비 전광민과의 몸싸움을 뚫고 오른발로 골대 왼쪽 구석을 향해 땅볼 슈팅을 밀어 넣었다.
   
결국 포항은 초반에 내준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0 대 2로 경기를 마쳤다.
   
포항은 준우상금 250만 달러(29억7000만원)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권을 얻었다.

포항을 격파한 알 힐랄은 통산 4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대회 최다 우승팀으로 기록됐다. 우승 상금은 400만 달러(47억5000만원)이다.
   
2019년부터 알 힐랄에서 뛰는 수비수 장현수는 이날 경기에도 선발로 출전해 알 힐랄에서 개인 통산 2번째 ACL 우승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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