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의 빈소는 이날 오후 4시 30분경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 특실 1호실에 마련됐다. 전씨의 오른팔로 불린 장세동 전 국가안전기획부장은 서대문구 전씨의 자택에서부터 빈소까지 자리를 지켰다.
전씨의 행적을 옹호하는 인사도 있었다. 하나회 출신 정진태 전 한미연합사 사령관은 기자들과 만나 "(5.18 민주화운동은) 북한군 300명이 남하해서 일으킨 사건이다"며 "만일 그걸 수습하지 못했다면 국민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 역사가 어떻게 됐을지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들이 사과할 의향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부 보수 유튜버들이 "공산당들한테 사과 받아라. 북한 사람들한테 무슨 사과를 하라는 거냐"등 고성과 욕설을 해 한동안 장례식장 앞이 혼잡하기도 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 장례와 다르게 정치권은 전씨를 조문하지 않는 분위기다. 현역 국회의원 중에는 윤상현 윤석열 캠프 총괄특보단장이 유일하게 빈소에 참석했다. 윤 의원은 전씨의 딸인 효선씨와 결혼했다가 2005년 이혼했다. 윤 의원은 늦은 밤 빈소를 찾은 뒤 오후 10시10분쯤 밖으로 나왔다.
이날 4시 30분경부터 시작된 조문은 오후 10시 20분쯤 마무리 됐다. 이날 빈소에는 장례식장 추산 300여명의 조문객이 방문했다. 전씨의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지며 입관은 25일, 발인은 오는 27일 예정이다. 24일 조문은 오전 9시부터 시작된다.
올해 악성 혈액암인 다발성 골수종 확진 판정을 받고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진 전씨는 이날 오전 화장실을 가던 중 쓰러져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