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독립세력에 돈 대면 안돼…中 본토 진출 대만기업에 벌금

주펑롄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 연합뉴스
대만의 주요기업인 위안둥 그룹 계열인 아시아시멘트와 섬유업체인 위안둥 신세기가 22일 중국 당국으로부터 벌금을 부과 받았다. 두 회사가 부과 받은 벌금은 합쳐서 8862만 위안(약 165억 원)이다.
 
환경 보호, 토지 사용, 직원 건강 등 수많은 법규 위반 혐의에 대해 상하이, 장쑤, 장시, 후베이, 쓰촨 등 5개 성과 시의 관련 법집행 기관의 조사 뒤에 나온 조치다.
 
기업활동을 하면서 중국내 법규를 위반했다면 처벌을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중국 당국의 이번 대만 기업에 대한 벌금 부과는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본보기의 성격이 강하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위안둥그룹이 대만 민진당의 최대 후원자로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5800만 대만달러(약 25억 원)를 기부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물론 이 그룹은 민진당 뿐만 아니라 야당인 국민당 정치인들에게도 헌금을 했지만 본토에서 돈을 벌면서 독립을 추구하는 민진당에 돈을 내지 말라는 경고인 셈이다. 
 
중국의 대만 기업 처벌은 5일 대만 독립을 완고하게 지지하는 대만인을 중국법으로 처벌하겠다며 쑤전창 전 대만행정원장 등 3명을 지지하는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블랙리스트에 오른 개인이나 단체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단체도 본토에서 이익을 취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밝힌 뒤 나온 조치다.
 
대만판공실 주펑롄 대변인은 이번 조치가 완고한 대만 독립 세력을 겨냥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직접 그렇다고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대만 독립 분자들이 양안 관계와 대만 해협의 안정을 심각히 해치며 중화민족의 근본이익을 훼손한다"며 "그들과 관련 기업, 자금 후원자는 반드시 법에 따라 처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대변인은 이어 대만 기업의 중국 투자를 환영한다면서도 "'대만 독립'을 지지하고 양안 관계를 파괴하는 이들이 대륙에서 돈을 버는 것은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 기업들에 "입장을 확고히 하고 '대만 독립' 분열 세력과 선을 분명히 그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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