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은 지난해 첫 번째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의 전 세계적인 히트에 힘입어 한국 가수 최초로 제63회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올랐다. 올해 3월 열린 시상식에서 아쉽게 수상에는 실패했으나 매우 보수적이고 백인 중심적이라는 비판을 받는 그래미에 '첫 노미네이트' 되었고, 한국 가수 최초로 그래미 어워드에서 공연자(퍼포머)로 초청받았다는 굵직한 기록을 남겼다.
뛰어난 퍼포먼스와 무대 매너, 큰 사랑을 받은 대표곡 다수 보유, 강력하고 탄탄한 팬덤, 늘 '최초'를 동반하는 수많은 신기록 달성… 수년 전부터 이미 '슈퍼스타'였던 방탄소년단은 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된 올해도 단연 눈에 띄게 활약해왔다. 올해 5월 발표한 두 번째 영어 싱글 '버터'(Butter)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통산 10번 1위를 올라, '글로벌 히트 송'을 추가했다. 이후 낸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와 콜드플레이와 함께 부른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 역시 '핫 100' 1위를 차지했다.
미국 3대 시상식으로 꼽히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의 성과도 눈부셨다.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셀링 송 △톱 듀오/그룹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 △톱 소셜 아티스트 4관왕,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올해의 아티스트 △페이보릿 팝 듀오/그룹 △페이보릿 팝송 3관왕을 이뤄냈다. 후보로 지명된 모든 부문에서 상을 탔다.
3대 시상식 중 아직까지 방탄소년단에게 한 개의 상도 허용하지 않은 그래미 어워드의 행보에 시선이 모이는 이유다.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는 지난 15일(현지 시간) 기사를 통해 '올해의 레코드' 유력 후보 8선에 방탄소년단의 '버터'(Butter)를 포함했다. 포브스 역시 21일 기사를 통해 방탄소년단의 '버터'를 '올해의 레코드' 후보로 점쳤다.
방탄소년단 역시 '그래미 수상'을 목표로 삼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버터' 발매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슈가는 "당연히 그래미 (상을) 받고 싶다는 생각은 아직도 유효하다. '버터'로 다시 한번 도전할 생각이고요.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RM도 "당연히 그래미를 분명히 생각하고 있는 게 맞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답했다.
미국 레코드 예술과학 아카데미(NARAS)는 2022년 1월 31일 열리는 제64회 그래미 어워드 후보를 24일 새벽 2시(한국시간)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발표한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발표자(프레젠터)로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