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결승에 선 전남, K리그 '최초' 하부리그의 우승 도전

10월 27일 울산과의 4강전에서 선제골에 기뻐하는 이종호 등 전남 선수단. 연합뉴스
 
최초의 하부리그 FA컵 우승에 도전하는 K리그2 전남 드레곤즈.

전남 전경준 감독은 '2021 하나은행 FA컵 결승전' 대구와 1차전을 앞두고 23일 열린 화상 미디어데이에서 이변의 역사를 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양 팀은 FA컵에서 총 세 차례(2005년, 2006년, 2018년) 만났다. 상대전적은 2승 1패로 전남이 우세하다. 전남은 K리그1 수원FC, 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를 차례로 제압해 결승에 올랐다. FA컵 우승을 3차례 거머쥔 전남은 토너먼트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역대 25차례 FA컵 결승에서 하부리그 팀의 성적표는 좋지 않다. 2005년 울산 미포조선, 2017년 부산 아이파크, 2019년 대전 코레일이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전남은 징크스를 깨고 하부리그 팀의 첫 우승에 도전한다.
 
전 감독은 "토너먼트는 여러 가지 변수가 나올 수 있는 구조다. 집중하다 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구에 대해 "K리그1에서 3위다. 좋은 선수들이 많이 포진돼 있다. 팀 컬러도 확실해 분명 까다로운 상대다. 하지만 준비한대로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홈 승률이 좋지 않아 팬들께 죄송하다. FA컵 마지막 경기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면서 팬들에게 우승 약속을 전했다.
 
전남은 과거 다른 팀에서 FA컵 우승을 경험해본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4강전에서 울산을 상대로 골을 터뜨리며 승리의 주역이 된 주장 이종호는 2017년 울산에서 FA컵을 들어올린 기억이 있다.

이종호는 1차전에서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 왼쪽 정강이뼈 골절로 우승 세레머니에 참가하지 못했다.

미디어데이에서 함께 참석한 이종호는 "당시 매우 힘들었지만 다시 되돌릴 기회가 왔다. 후반기 컨디션이 매우 좋기 때문에 준비를 잘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FA컵 우승을 통해 팀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나가면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커질 것이다. 팀도 많은 지원을 받게 될 것이고, 팬들도 많이 찾아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 홈에서 결승을 치르게 돼 영광이다. 선수들의 텐션이 엄청나다. 팬들도 많이 찾아온다고 들었는데 보답하는 축구를 선보이겠다"며 홈 승리를 다짐했다.
 
전남은 24일 오후 8시 전남 광양축구전용구장 홈에서 대구와 FA컵 결승 1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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