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5·18민주화 운동 유혈 진압 등 과오에 대한 책임론 등 과거사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전씨를 "명백하게 확인된 것처럼 내란, 학살 사건의 주범"이라며 "최하 수백 명의 사람을 살상했던, 자신의 사적 욕망을 위해 국가 권력을 찬탈했던,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에 대해 마지막 순간까지도 국민께 반성하고 사과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러한 중대 범죄행위를 인정하지도 않았다. 참으로 아쉽게 생각한다"며 "현재 상태로는 아직 조문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애도를 표한다"면서도 "자연인으로서 고인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지만 대통령을 지낸 그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냉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아쉽게도 고인은 진정한 사과와 참회를 거부하고 떠났다.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서 어떤 사과도 하지 않았다"며 "군사 쿠데타를 통해서 집권한 후 8여 년을 철권통치로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인권을 유린한 것에 대한 참회도 없었다"고 혹평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전두환 씨가 끝내 진실을 밝히지 않고 광주 학살에 대한 사과도 없이 떠났다. 역사의 깊은 상처는 오로지 광주시민들과 국민의 몫이 되었다"며 "이 시간 원통해하고 계실 5.18 유족 여러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그늘에 가리워진 진실들을 발굴하고, 책임자들에게 단호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역사를 인식한다면 국가장 얘기는 감히 입에 올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안혜진 대변인 논평을 통해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며 애도를 표한다"면서도 "12·12 군사 반란과 5·18 민주화운동 유혈 진압한 역사적 범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평가했다.
안 대변인은 "그로 인해 현대사는 어두웠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굴곡진 삶을 살아야 했다"며 "다시는 이런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물결을 창당 중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캠프는 송문희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전씨가 광주 민주화 영령 앞에 사과 한마디 없이 생을 마감했다"며 "그가 국민과 역사에 남긴 깊은 상처는 영원히 아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송 대변인은 "5·18의 역사적 사실 확인과 평가는 지속되어야 할 것이며 이 땅의 민주화 역사가 퇴보하는 일은 다시는 없어야 한다"며 "군부독재 어두운 역사의 장벽을 넘어 온 대한민국은 이제 밝은 미래로 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다만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경선후보 오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유족에게 돌아가신 분에 대해서는 삼가 조의를 표하고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전직 대통령이시니까 (조문을) 가야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가 이후 국민의힘 공보실을 통해 조문을 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바꿨다.
윤 후보가 이같이 밝히면서 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 국민의당과 김 전 부총리까지 대선 후보 5인은 모두 조문을 가지 않게 됐다.
반면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싫든 좋든 한국사의 여러 가지 논란을 벌였던 분이시고, 한국사의 한 장면을 기록했던 분이자, 많은 국민적 비난을 받았던 엄청난 사건의 주역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 점에 대한 책임이 막중하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인간적으로는 돌아가신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 조문하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조문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