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외교' 자처한 日, 펑솨이 의혹엔 '침묵'

펑솨이를 찾는 테니스계 인사들의 소셜 미디어 사진. 연합뉴스
중국 공산당 고위 관계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뒤 실종설이 제기됐던 테니스 선수 펑솨이와 관련해 '인권 외교'를 자처한 일본이 침묵하는 모양새다.
 
23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일각이라도 빨리 우려가 불식되는 것을 강하게 바라고 있으며 상황을 주시해 가겠다"고 말했다.
 
펑 선수의 근황이 사진 등으로 공개됐지만,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그의 자유가 보장된 것인지 확인되지 않았고 성폭행 의혹도 해소된 것이 아니라며 강한 의구심을 내비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지통신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인권 관련 전담 보좌관을 신설하는 등 국제적 인권 문제를 강조하고 있지만, 이번 문제는 미국·유럽과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경우 내년 2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과 관련해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지만, 마쓰노 장관은 "코멘트를 하지 않겠다"면서 언급을 자제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가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이유는 "그동안 인권 외교는 제재나 압력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일본 외무성의 한 관계자도 "사실관계가 확인돼 있지 않다"면서 "주먹을 들고 일어났는데 아무 일도 없으면 무엇이 되겠냐"고 말했다.
 
한편 야당은 정부의 엄정한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국민민주당 타마키 유이치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소재나 안부에 대한 증거 공개를 요구하고, 납득할 만한 답변이 없으면 베이징올림픽 보이콧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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