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확진 2699명…위중증 34명↑·549명으로 최다 경신(종합)

500명대 진입 엿새 만에 최고치 갈아치워…사망자, 하루 새 30명 늘어
'1천 명대' 확진 서울 등 수도권 중심 확산세 지속…병상 대기자만 836명
2차접종 8만7600여건↑·전체 80% 육박…추가접종 총 195만 8400여명
위험도 '매우 높음' 수도권 중환자병상 가동률 83.3%…대응여력 한계치

이한형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4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신규 확진자는 이틀 연속 2천 명대 후반을 기록했다. '위드(with) 코로나'에서 정부가 가장 중시하는 방역지표인 위중증 환자는 엿새 만에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하며 500명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23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699명 늘어 총 42만 950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전날(2827명)보다 128명 줄었지만, 지난 주 화요일(16일·2124명)과 비교하면 575명이나 많다. 월요일 집계기준으로도 사상 최다치다.
 
전날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의심환자는 총 6만 2340명으로 집계됐다. 전국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총 13만 7297건의 진단검사가 시행됐고, 695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총 검사건수는 19만 9637건으로 당일 기준 양성률은 1.35%다.
 
앞서 하루 확진자는 지난 17일 50여일 만에 다시 3천 명대로 진입한 이후 닷새 연속 3천 명을 훌쩍 넘기다 전날 진단검사량이 대폭 감소하는 '주말 효과'로 인해 2천 명대로 내려왔다. 최근 1주일 동안 신규환자는 지난 17일 3187명→18일 3292명→19일 3034명→20일 3206명→21일 3120명→22일 2827명 등 이날까지 하루 평균 약 3052명이 확진됐다.

위중증 500명대 중반까지 치솟아…수도권 병상가동률 '83.3%'

연합뉴스

연일 3천 명 안팎의 거센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위중증 환자는 나흘 연속 500명을 웃돌고 있다. 인공호흡기나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지속적신대체요법(CRRT) 등의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는 하루 만에 무려 34명이 급증해 총 549명으로 집계됐다. 당초 정부가 현 의료대응체계 여력을 감안할 때 '안정적으로' 관리가능한 숫자로 밝혔던 '500명' 선을 넘은 지 엿새 만에 500명대 중반까지 뛰어오른 것이다.
 
이달 초 300명대 중반 수준이었던 위중증 환자는 지난 10일 460명으로 증가한 이후 17일 522명으로 500명을 넘어선 뒤 18일 506명→19일 499명→20일 508명→21일 517명→22일 515명 등 계속 증가추세를 보여 왔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확진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사망으로 직결될 위험이 큰 위중증 환자도 고령환자가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이날 기준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의 85.6%(470명)가 60대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134명 △70대 193명 △80세 이상 143명 등이다.
 
이에 따라, 사망자도 하루 새 30명이나 증가해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숨진 국내 확진자는 모두 3328명(치명률 0.79%)이다.
 
정부는 아직 일상회복 개편과정을 멈추고 방역조치를 일시적으로 강화하는 '비상계획'(서킷 브레이커)을 발령할 수준의 긴급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전날 수도권의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매우 높음'으로 평가하면서 1주 만에 두 단계를 격상시킨 상태다. 수도권 소재 중환자 병상은 이미 포화상태인 만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한형 기자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가동률을 보이고 있는 서울은 중환자전담병상 345개 중 291개가 차 84.3%를 기록했다. 인천 지역은 79병상 중 66병상이 사용 중으로 83.5%, 경기는 270병상 중 49병상만이 남아 81.9%의 가동률을 나타냈다.
 
수도권이 보유한 중환자병상 694개 중 환자를 받을 수 있는 병상은 116개뿐으로 병상 가동률은 정부가 비상계획 발령기준으로 제시한 75%를 넘어 '83.3%'에 달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봐도, 총 1134병상 중 786병상이 차 가동률이 거의 70%에 육박(69.3%)하고 있어 결코 여유가 있다고 볼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의료여력 소진이 가속화되면서, 제때 병상을 배정받지 못하고 대기하는 환자도 늘고 있다. 수도권 지역의 병상 배정 대기자는 이날 0시 기준 836명으로 집계됐다. 전날(907명)보다는 71명 감소했지만 70세 이상 고령환자가 404명에 이르는 등 의료체계의 마비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하루 이상 병상배정을 기다린 환자는 319명, 이틀 이상 257명, 사흘 이상은 138명 등으로 나타났다. 중증난치 질환자(1명)와 와상·장애 환자(4명), 임신부(2명), 고혈압·당뇨 등의 기저질환자도 425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황진환 기자

인접권역의 중환자병상 또한 빠르게 차고 있다. 대전은 25병상 중 22병상이 차 88%, 충남 지역은 38병상 중 28병상이 사용돼 73.7%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중증 진행 위험이 높거나 다소 상태가 호전된 회복기 환자들이 입원하는 준중환자 병상 역시 임계치에 다다르고 있다. 인천 지역은 23개 병상 중 환자가 입원가능한 병상이 '0개'로 파악됐고, 경기는 218병상 중 192병상이 쓰여 88.07%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 전체로 보면, 준중환자 병상 324병상 중 263병상이 가동되고 있어 81.2%에 이른다.
 
전날 방대본 정은경 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저희가 예의주시하는 여러 방역지표가 많이 악화되고 있고, 지표의 악화속도가 굉장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우려했다. 또 지금보다 상황이 더 나빠질 경우, 수도권에 국한된 비상계획 발령도 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수도권 2천 명대 확진·전체 76.65%…기본 접종완료율 80% 근접

신규 확진의 전파경로는 국내 발생이 2685명, 해외유입은 14명으로 확인됐다.
 
국내 지역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1160명 △부산 56명 △대구 50명 △인천 129명 △광주 55명 △대전 68명 △울산 7명 △세종 8명 △경기 769명 △강원 66명 △충북 20명 △충남 77명 △전북 40명 △전남 20명 △경북 51명 △경남 80명 △제주 29명 등이다.
 
수도권 지역은 연일 네 자릿수 환자가 나오고 있는 서울을 포함해 총 2058명이 확진됐다. 전체 대비 76.65%로 여전히 전국적인 유행세를 이끌고 있다.
 
비수도권은 627명의 환자가 나와 전체 23.35%의 비율을 나타냈다.
 
해외유입 사례(14명)는 입국 당시 검역을 통해 확진된 1명 외 모든 환자가 입국 이후 지자체에서 양성으로 확인됐다.
 
유입 추정국가는 △필리핀 2명 △베트남 1명 △태국 2명 등 중국 외 아시아 지역이 5명, △네덜란드 1명 △독일 3명 등 유럽 지역이 4명, △미국 4명 △캐나다 1명 등 미주 지역이 5명으로 조사됐다. 국적별로 내국인과 외국인이 각각 7명씩이다.
 
이한형 기자

백신 접종률은 '전 국민 80% 접종완료'에 거의 근접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1차 접종을 받은 인원은 4만 9198명으로 누적 접종자는 4229만 47명이다. 전체 대비 82.4%로 만 18세 이상 성인 기준으로 보면 93.2%다.
 
2차 접종을 받은 국민은 8만 7611명이 늘어 총 4058만 5580명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했다. 전체 79%로 성인 인구의 91% 수준이다.
 
요양병원·시설의 입원·입소자, 의료기관 종사자 등 '부스터샷'(효과 보강을 위한 추가접종)을 맞은 대상자는 14만 5209명이 증가해 총 195만 8451명이 추가접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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