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K리그에서 상대하는 팀이 오히려 더 거칠고 터프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 K리그를 대표해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전에 오른 포항 스틸러스. 주전 미드필더 신진호(33)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강호 알 힐랄전을 앞두고 자신감이 넘쳤다.
포항은 24일 오전 1시(이하 한국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 파흐드 국제경기장에서 알 힐랄과 2021 ACL 단판 결승에서 격돌한다.
신진호는 경기에 앞서 22일 현지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알 힐랄에 대해 어떻게 분석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신진호는 "알 힐랄이 ACL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 내는 팀이라고 알고 있다"면서도 "그것 외에는 특별히 더 관심이 있었다거나, 조금 더 직접적으로 아는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경기를 준비하면서 알 힐랄에 대해 우리 팀 내에서 분석을 많이 하고, 또 알 힐랄의 약점이나 우리가 풀어가야 할 돌파구에 대해 분석을 많이 했다. 그러면서 알 힐랄에 대해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알 힐랄은 ACL 3회 우승으로 포항과 공동 최다 우승팀이다. 이번에 승리한 팀은 ACL 최다 우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서아시아지역을 평정하고 결승에 오른 만큼 알 힐랄의 전력은 막강하다. 2019년 ACL 우승 트로피도 알 힐랄의 몫이었고 2017년 준우승과 더불어 최근 5년 사이 3차례 결승에 올랐다. 팀에는 국가대표 출신 장현수가 수비수로 활약 중이다.
전력에서 우위를 보이지만 신진호는 여유가 있었다.
알 힐랄이 터프한 경기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에 신진호는 "일단 축구라는 스포츠 자체가 굉장히 거칠고, 힘 싸움이 지속되고, 터프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며 "내가 경기 봤을 때 알 힐랄이 그렇게 터프한 팀이라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이어 "우리가 K리그에서 상대하는 팀이 오히려 더 거칠고 터프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여유를 보였다.
포항 김기동 감독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우디와 시차가 6시간인 것을 고려해 시차 적응을 위해 조금 일찍 사우디에 왔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알 힐랄 선수들은 개인 능력이 좋고, 상당히 이름값 있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평가하고 싶다. 하지만 축구는 이름값만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다"며 "우리 선수들도 충분히 승리할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우승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