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옌스 스판 독일 보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백신 의무화는 반대하지만, 백신 접종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도덕적 의무"라며 이같이 말했다.
스판 장관은 이어 "자유는 책임지는 것을 의미하며 백신 접종은 사회적 의무"라며 "감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있어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사람은 앞으로 몇 달 동안 감염되거나 보호가 부족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독일은 서유럽 국가 가운데 백신 접종률이 낮은 국가 중 하나로 접종 완료율은 68%다. 독일의 감염률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전문가들은 이번 유행이 사상 최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전날 확진자는 3만 643명으로 일주일 전보다 7천 명이 늘었다.
독일은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의 공공장소 출입을 금지하는 규제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유명한 크리스마스 시장 일부가 취소됐다.
스판 장관은 또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에 대한 수요가 많은 가운데 모더나의 백신을 '롤스로이스 백신'이라며 접종을 촉구했다. 독일이 보유한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몇 달 안에 1600만 회 분의 유통기한이 만료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EU(유럽연합)는 이번주 안에 5~11세에 대한 백신 접종을 승인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