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매체, 南 대선 후보들 '술'에 비유해 싸잡아 비난

연합뉴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가 22일 대선 후보들을 술에 비유해 평가한 남한의 언론 보도를 차용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푹 썩은 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덜 익은 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막 섞은 술'이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북한의 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메아리 초점' 란에 올린 '술꾼의 투시'라는 제목의 글에서 "얼마 전 뉴스를 보니 정치판에서 공개적으로 술 이야기가 나오더라"면서, 대선 후보들을 술에 비유해 일제히 폄훼했다. 
 
이는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지난 9일 한 방송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 각기 '익은 줄 알았는데 먹어보니 썩은 술'과 '익은 줄 알았는데 먹어보니 덜 익은 술'에 비유하고,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지난 10년 동안 잘 숙성된 술'이라고 평가한 것을 개작한 것으로 보인다. 
 
메아리는 먼저 '이재명은 썩은 술'이라는 표현에 대해 "대장동 게이트 논란을 염두에 둔 것 같은데 술로 치면 냄새만 맡고 평가했다고 볼 수 있다"며, "이재명이라는 술 단지를 개봉하니 처음부터 냄새가 나빠 맛이나 색깔은 더 논할 필요도 없다는 뜻"이라고 촌평했다. 
 
이어 '윤석열은 덜 익은 술'이라는 비유에 대해서는 "이건 그의 미천한 정치 경험을 가리키는 듯한데 술로 치면 맛만 보고 평가했다고 할 수 있다"며, "코를 바싹 들이대고 냄새까지 맡는다면 이재명에 못지않게 썩은 내가 진동할 것 같은데. 처와 장모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은 물론 본인이 무려 6건의 범죄혐의를 받고 있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안철수는 잘 익은 술'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도 "이건 그의 정치 경륜 10년을 치켜세울 의도 같은데 술로 치면 색깔만 놓고 평가했다고 할 수 있다"며, "꼭 10년 동안 진영을 가림 없이 여기저기 정치권을 동분서주해왔으니 이 색깔 저 색깔 막 섞여져 그 색갈이 좀 특이해졌을 수 있겠다"라고 주장했다. 
 
"그렇게 오가잡탕을 다 뒤섞어놓고 건강에 해로운 물감까지 넣은 술을 마셨다간 후과가 대단히 좋지 않다"며, "독약이나 다름없는 잡탕 술에는 입을 대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메아리는 "결국 세 가지 술이 다 마실만한 술이 못되는 것 같다", "맛과 향기, 색깔을 다 종합하여 평가한다면 이재명이든, 윤석열이든, 안철수이든 모두가 '푹 썩은 술', '덜 익은 술', '막 섞은 술'일뿐 이들 중 그 누구도 '잘 익고 향기롭고 색깔고운 술'은 될 수 없겠다"고 결론을 내린 뒤 "술은 많고 홍보는 화려해도 정작 마실 술이 없는 국민들은 불쌍하기 그지없다"고 선동했다.
 
북한은 그동안 대외선전매체를 통해 야권 후보를 집중 비난했으나, 최근에는 여당 후보에 대해서도 싸잡아 비난 보도를 하고 있다. 
 
한편 진중권 전 교수는 페이스 북에 관련 기사를 링크하면서 "푸하하 이건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아, 근데 김정은은 메탄올이여"라고 촌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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