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메아리 초점' 란에 올린 '술꾼의 투시'라는 제목의 글에서 "얼마 전 뉴스를 보니 정치판에서 공개적으로 술 이야기가 나오더라"면서, 대선 후보들을 술에 비유해 일제히 폄훼했다.
이는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지난 9일 한 방송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 각기 '익은 줄 알았는데 먹어보니 썩은 술'과 '익은 줄 알았는데 먹어보니 덜 익은 술'에 비유하고,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지난 10년 동안 잘 숙성된 술'이라고 평가한 것을 개작한 것으로 보인다.
메아리는 먼저 '이재명은 썩은 술'이라는 표현에 대해 "대장동 게이트 논란을 염두에 둔 것 같은데 술로 치면 냄새만 맡고 평가했다고 볼 수 있다"며, "이재명이라는 술 단지를 개봉하니 처음부터 냄새가 나빠 맛이나 색깔은 더 논할 필요도 없다는 뜻"이라고 촌평했다.
이어 '윤석열은 덜 익은 술'이라는 비유에 대해서는 "이건 그의 미천한 정치 경험을 가리키는 듯한데 술로 치면 맛만 보고 평가했다고 할 수 있다"며, "코를 바싹 들이대고 냄새까지 맡는다면 이재명에 못지않게 썩은 내가 진동할 것 같은데. 처와 장모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은 물론 본인이 무려 6건의 범죄혐의를 받고 있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안철수는 잘 익은 술'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도 "이건 그의 정치 경륜 10년을 치켜세울 의도 같은데 술로 치면 색깔만 놓고 평가했다고 할 수 있다"며, "꼭 10년 동안 진영을 가림 없이 여기저기 정치권을 동분서주해왔으니 이 색깔 저 색깔 막 섞여져 그 색갈이 좀 특이해졌을 수 있겠다"라고 주장했다.
"그렇게 오가잡탕을 다 뒤섞어놓고 건강에 해로운 물감까지 넣은 술을 마셨다간 후과가 대단히 좋지 않다"며, "독약이나 다름없는 잡탕 술에는 입을 대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메아리는 "결국 세 가지 술이 다 마실만한 술이 못되는 것 같다", "맛과 향기, 색깔을 다 종합하여 평가한다면 이재명이든, 윤석열이든, 안철수이든 모두가 '푹 썩은 술', '덜 익은 술', '막 섞은 술'일뿐 이들 중 그 누구도 '잘 익고 향기롭고 색깔고운 술'은 될 수 없겠다"고 결론을 내린 뒤 "술은 많고 홍보는 화려해도 정작 마실 술이 없는 국민들은 불쌍하기 그지없다"고 선동했다.
북한은 그동안 대외선전매체를 통해 야권 후보를 집중 비난했으나, 최근에는 여당 후보에 대해서도 싸잡아 비난 보도를 하고 있다.
한편 진중권 전 교수는 페이스 북에 관련 기사를 링크하면서 "푸하하 이건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아, 근데 김정은은 메탄올이여"라고 촌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