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고진영(26)이 한국 선수 최초로 3시즌 연속 상금왕에 올랐다.
고진영은 22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36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00만 달러) 마지막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낚으며 9언더파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265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2위 하타오카 나사(일본)를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고진영은 대회 2연패를 일궈내며 역대 여자 골프 사상 최고 상금 150만 달러(약 17억8000만 원)를 거머쥐었다.
시즌 상금왕에 올랐다. 고진영은 올 시즌 350만2161 달러로 가장 많은 상금을 올린 선수가 됐다.
특히 LPGA 투어 상금왕 3연패는 한국인 최초다. 박세리(44), 박인비(33) 등 앞선 골프 여제들도 이루지 못한 기록이다. 고진영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이후 13년만의 LPGA 투어 3시즌 연속 상금왕이 됐다.
고진영은 또 오초아 이후 14년 만에 시즌 상금 300만 달러를 넘겼다. 2007년 당시 오초아가 436만 달러를 벌어들인 바 있다.
시즌 다승 단독 1위(5승)에 오른 고진영은 올해의 선수 부문도 1위(포인트 211점)로 올라섰다. 2019년 이후 2년 만에 올해의 선수를 탈환했다. 세계 랭킹에서도 1위 넬리 코다(미국)를 넘거나 격차를 줄일 전망이다.
고진영은 투어 통산 12승으로 한국인 역대 공동 3위에 올랐다. 박세리(25승), 박인비(21승)에 이어 김세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고진영은 3라운드까지 하타오카, 코다, 셀린 부티에(프랑스)와 공동 1위를 이뤘다. 마지막 날 무서운 뒷심을 보였다. 고진영은 6번 홀(파5)까지 버디 4개를 쓸어담으며 단독 1위로 나섰다.
8, 9번 홀에서 버디를 낚은 고진영은 10번 홀(파4)을 파로 마무리하며 주춤했다. 그러나 11번(파4)에서 다시 버디를 기록하며 우승을 예감했다. 코다가 일찌감치 우승 경쟁에서 물러난 가운데 히타오카가 8타를 줄이며 따라붙었지만 고진영이 17번 홀(파5) 버디로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