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인천 흉기난동' 부실 대응에 사과…수뇌부 회의 예고

김창룡 경찰청장. 윤창원 기자
김창룡 경찰청장이 '인천 층간소음 흉기 난동'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데 대해 사과했다. 또 경찰은 해당 사건과 '신변 보호 여성 살해' 사건 등 잇따른 현장 부실 대응 논란에 수뇌부 회의를 열고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 청장은 21일 오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경찰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자 소명인데도 위험에 처한 국민을 지켜드리지 못한 이번 인천 논현경찰서 사건에 대해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금일 17시로 인천 논현경찰서장을 직위해제 조치하고 신속한 후속인사를 실시하겠다"며 "인천 논현경찰서에서 현장 출동한 경찰관 2명에 대해서는 사건 직후 감찰조사에 착수했으며, 신속·철저한 조사 후 엄중 조치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경찰청은 22일 오전 10시 김창룡 경찰청장 주재로 각 시·도 경찰청장과 경찰서장이 참석하는 화상회의를 열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두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현장 대응 능력을 점검하고 이를 강화하는 방안 및 피해자 보호 방안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지난 15일 인천 남동구에서 발생한 층간소음 흉기 난동 사건은 논현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 A 경위와 B 순경이 제대로 현장 대응을 하지 못해 논란이 됐다. 특히 가해자가 흉기를 휘두르자 B 순경이 지원 요청을 이유로 현장을 이탈하며 피해가 커졌다는 비판이 나왔다. 해당 순경이 여경으로 알려지면서 인터넷을 중심으로 '여경 무용론' 논란까지 벌어졌다.

또 지난 19일 서울 중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스토킹 피해로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던 여성이 전 남자친구에게 살해당한 사건의 경우도 경찰의 미흡한 초동 대응이 지적됐다. 당시 피해자는 신변 보호 스마트워치를 통해 경찰에 두 차례 신고 호출을 했으나, 위치 추적 오차로 경찰이 뒤늦게 사건 현장에 도착해 범행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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