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소재 김 전 대표의 사무실에서 양자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총괄선대위원장은 김종인 전 위원장, 상임선대위원장은 김병준 전 위원장과 이준석 대표가 맡기로 했다"며 "그와 별도로 김한길 전 대표는 새시대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정권교체에 함께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표가 청년층과 장년층의 세대간 일체감, 지역간 화합 등을 추진해나가며 합리적 진보와 중도 세력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하기로 했다"며 "새시대준비위의 구체적 인사는 김 전 대표와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도 이 자리에서 "정권교체를 통해 새 시대를 여는 데 저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며 "중도 또는 합리적 진보 세력과 함께 어우러져 정권교체를 위해 기여하겠다. 국민의힘도 이제 중원을 향해 두려움 없이 몽골 기병처럼 진격했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이른바 '3김 선대위' 구성을 마무리하면서 윤 후보는 이르면 다음주 중반쯤 선대위 1차 인선을 발표한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김종인 전 위원장이 '김병준‧김한길' 등 합류에 대해 부정적인 의사를 내비쳤지만, 윤 후보가 직접 설득에 나선 끝에 일단락 된 셈이다.
윤 후보는 김종인 전 위원장과 김병준 전 위원장이 껄끄러운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선대위 영입에 성공한 데 대해 "두 분 다 훌륭한 분들인데 연배로는 김병준 전 위원장이 아래고, 그렇게 해서 (김종인 전 위원장을) 선배로 잘 보필해서 해나가면 되지 않겠나 싶다"며 "아마 두 분께서도 그런 생각을 하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서실장 등 나머지 주요 직책에 대한 인선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아들의 음주‧폭행 사건으로 논란이 된 장제원 전 상황실장이 비서실장 하마평에 올랐다.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 예배에 장 전 실장이 동행하며 비서실장 검토설에 무게가 실리자 윤 후보는 "장 의원이 본인 지역구인 부산에서 다니는 교회가 있지만 서울에선 사랑의교회를 다닌다고 한다"며 "오정현 담임목사 부친과 장 의원 부친이 부산에서 목회 활동을 같이 했었기 때문에, (장 의원이) 안내 차원에서 같이 간 것"이라고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