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지스타 행보로 IT에 힘실은 이재명 "생각 바꿔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9일 대전시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 앞에서 대전 시민들에게 즉석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9일 2주차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투어로 충청 지역을 찾았다.
 
그간 재정당국을 향해 거센 비난을 쏟아내며 드라이브를 걸었던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철회했지만 예정대로 민생 일정을 소화하며 민심과의 접촉면 넓히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대전 엑스포시민광장에서 열린 국제게임전시대회 '지스타'의 게임대전 퍼포먼스를 참관했다.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e스포츠 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창립총회'에 참여하며 국군 내 상무 e스포츠단 재창단을 공약하는 등 게임산업에 관심을 보였던 이 후보는 이날도 게임을 소재로 청년층에 다가갔다.
 
그는 평소 자랑하던 갤러그 게임에 직접 참여한 이 후보는, 카트라이더 종목을 e스포츠 선수들에게 배운 후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연습을 하고 오는 건데"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 후보는 "내년에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됐다. (그럼에도) 유럽 축구 중계 시청자보다 게임대회 시청자가 더 많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잘 모른다"며 "게임산업은 문화산업이고 미래산업이다. 게임을 산업으로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친화적 입장을 이어갔다.

특히 "젊은 세대들은 온라인 선수, 온라인 영웅을 훨씬 더 중요하게 취급하고 그렇게 되고 싶어 한다"며 "게임에 대한 생각을 정말 바꿀 필요가 있다"고 2030세대 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9일 대전시 유성구 대전 엑스포 시민광장에서 프로게이머와 함께 카트라이더 게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스타에 앞서 방문한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는 자율주행 차량을 시승하며 과학분야 투자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성공 가능성이 낮은 것(분야)에 지원을 해야 하는데 국가가 연구·개발을 지원하면 성공률이 90%를 넘는다고 한다"며 "이 이야기는 (지원을) 할 필요가 없는 곳에다 (지원을) 했다는 것"이라고 실적 위주의 지원방식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를 쓰기 위해 연구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 현장의 문제"라며 "현장 연구원을 믿어야 하고, 단기 연구로 끝낼 것이 아니라 장기 대형 연구를 중심으로 자율재량권을 달라는 (현장의) 말에 동감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달 로봇월드 행사장에서 4족 보행 로봇의 성능 테스트를 위해 로봇을 밀어 넘어뜨린 일이 논란이 된 것을 상기시키듯, 자율주행 차량에 "'하이 오토비 정지하세요' 하니 갑자기 서고, '하이 오토비 출발' 하니까 다시 출발하더라"며 "원장님께 '하이 오토비' 자동차를 학대했다고 보도가 안 되게 도와달라고 했다"고 말해 동행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9일 대전시 유성구 대전 엑스포 시민광장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대전으로 이동하며 매타버스 안에서 진행한 유튜브 생방송에서는 "수도권에 남아 있는 공기업, 공공기관 200여 곳을 지방으로 다 옮기려 한다"며 지역균형발전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충청으로 행정수도를 옮기셔서 진행 중인데 이것도 사실은 현재 보수야당이 막아서 일부밖에 못 옮긴 것"이라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못다 한 것을 마저 다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쇄신 필요성이 크게 제기되고 있는 민주당 선대위에 대해서는 "기민하게, 신속하게, 과감하게 할 일을 해 줘야 하는데 너무 느리다"며 "해야 될 일을 제대로 하는 건지 의문스럽다는 지적이 많다. 저도 그 지적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지니 걱정하는 분들이 많지만 저는 우리 국민을 믿는다"며 "이재명이 낫긴 한데 민주당이 싫다, 부족하다는 분들이 꽤 있는데 설득해서 같이 갈 수 있도록 요청하면 지지율도 오르고 선거 때 우리가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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