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렛츠고디지털 등 해외 IT(정보통신) 매체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2019년에 출원한 폴더블폰 디자인 특허는 최근 세계지식재산청(WIPO)에 의해 승인됐다.
공개된 6개의 제품 스케치를 보면 폴더블폰의 힌지가 수직이 아닌 수평으로 위치해 있다. 갤럭시Z 폴드3 크기의 폴더블폰을 갤럭시Z 플립3처럼 가로로 접는 방식이다. 접었을 때는 과거 PDA처럼 비교적 짧고 넓은 형태를 보이고, 정사각형 모양의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삼성전자는 아울러 올해 3월 WIPO에 '전자기기 및 전자 기기의 배터리 공유 방법'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최근 공개된 72쪽 분량의 특허 출원 서류를 보면 삼성전자는 '역(逆) 무선 충전' 기술이 적용된 3단 접이식 스마트폰을 고안하고 있다.
또한 3단 폴더블폰에는 커버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스마트폰을 열지 않고도 전면 화면을 통해 배터리 충전이 얼마나 진행됐는지 등을 알 수 있게 된다. 스마트워치를 충전할 때에는 심박수, 스트레스 수준 같은 건강 정보도 전면 화면에 표시된다.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8월 열린 '2021년 한국디스플레이 산업전시회(IMID 2021)'에서 'S'자 형태로 두 번 접는 '플렉스 인앤아웃(Flex In & Out)' 폴더블 제품을 선보였다. 당시 회사는 한번 접을 때보다 휴대성은 좋아지고 보다 큰 화면으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어 향후 스마트폰을 넘어 태블릿에도 적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처럼 자사가 최초로 열어젖힌 폴더블폰 시장에서 '초격차' 유지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85%에 달한다.
폴더블폰 출시를 잇따라 포기 또는 연기하고 있는 경쟁사와는 격차가 크다. 구글은 최근 2년 간 개발한 폴더블폰 '픽셀 폴드'의 출시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 시리즈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앞서 중국 TCL도 올해 4분기 출시하려던 폴더블폰의 상용화를 포기하고 출시를 무기한 연기했다. 스테판 스트라이트 TCL 최고 마케팅 책임자는 지난 9월 "최근 지속된 부품 부족 현상과 폴더블폰 생산 비용 증가 등으로 출시 연기를 결정했다"며 "적절한 시기를 결정하기 위해 시장을 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물론 아직 폴더블폰 출시를 준비 중인 업체는 더 있다. 화웨이는 이르면 연내에 갤럭시Z 플립3를 닮은 폴더블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샤오미 역시 폴더블폰 신제품을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IT 팁스터들에 의해 올해 출시가 유력했던 구글도 두 손을 든 만큼 중국 업체들이 예정대로 신제품을 내놓을지 여부에는 물음표가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