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민주당 선대위…이재명 "신속한 활동 기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정당쇄신, 정치개혁 의원모임' 간담회에서 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매머드급 선거대책위원회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정당쇄신·정치개혁모임 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선대위 개편론 등을 논의했다.

이 후보는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해주셨고 그게 좋은 측면도 있는데 또 다른 측면으로는 '속도가 매우 떨어진다', '조금 예민하지 못하다'는 지적들이 있는 것 같다"며 "국민의 정당이고 당원의 정당이기에 제 자리 찾아서 신속하게 필요한 활동들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임에 소속된 이탄희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대위에 현장성·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을 전면배치하고, 나머지 의원들은 지역과 현장으로 가서 시민들을 직접 만나야 한다"며 "저부터 먼저 선대위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의원은 선대위 내 '너목들위원회(너의목소리를들으러가는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국회의원 동일 선거지역구 3선 제한 △다선 위주 국회운영 방식 변경 등의 논의가 이뤄졌다.
의원들과 인사하는 이재명 대선후보. 연합뉴스

당 안팎에서는 선대위 구성과 활동을 놓고 '엔진 없는 항공모함'이라는 쓴소리가 나온다.

문재인 정부 출범의 일등 공신인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도 17일 국회에서 열린 '영입인재·비례대표 의원모임 주최 간담회'에서 "지금처럼 후보 개인기로만 가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원팀을 위해 사이즈를 키워 놓은 선대위의 구조를 "매우 우려스럽다. 명확한 의사결정 구조를 못 갖춘 매우 비효율적인 체계"라고 지적했다.

특히 청년과 여성 등 사회적 약자 대신 다선 의원들이 전면 배치된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민주당은 2030 표심 저격을 위한 '다이너마이트 청년 선거대책위원회'의 위원장으로 20대 남성, 이른바 '이대남'을 적극 고려하는 등 이미 쇄신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 안팎의 비판은 물론 이 후보도 매머드급 선대위의 느린 대응에 불만을 자주 표출해 왔다.

이 후보는 전날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를 만나는 등 선대위 구성과 방향에 대한 조언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김승원, 이탄희, 전용기, 최혜영, 김용민, 윤영덕, 유정주, 황운하 민주당 의원과 이 후보, 박홍근 비서실장, 강훈식 정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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