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제방송(CGTN)은 18일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펑솨이가 세계여자테니스협회(WTA) 회장에게 이메일을 보내 자신이 주장한 성폭행 혐의는 사실이 아니며 실종되거나 안전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집에서 쉬고 있고 모든 게 정상이라고 밝혔다고 주장했다.
CGTN은 그러면서 펑이 WTA가 자신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려 한다면 자신에게 확인하고 동의를 구하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CGTN의 보도는 WTA가 지난 14일 성명을 통해 펑솨이에 대한 성적 학대 의혹에 대해 완전하고 공정하며 투명한 조사를 바란다고 촉구한 데 대한 논란 해소 차원으로 보인다.
하지만 CGTN이 보도한 이메일은 곧바로 펑솨이가 직접 쓴 게 맞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메일 본문에 커서가 놓여진 점 등 때문에 이메일이 전송되기 전이나 글을 쓰는 동안 스크린 샷을 찍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는 웨이보에 고위층으로부터의 성적학대 또는 성폭행 의혹을 제기한 글을 올렸다가 해당 글이 삭제된 펑솨이가 신체가 자유롭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의사에 반해 이메일을 쓰고 보냈다는 추론으로 이어진다.
이메일을 WTA 의장에게 보내면서도 '여러분 안녕하세요'라고 한 점이나 이메일을 보낸 날짜와 시간이 나와 있지 않은 점도 의문을 키우고 있다.
WTA 시먼 회장도 CGTN이 트위터를 통해 문제의 이메일을 공개하자 바로 성명을 내고 "중국 관영 매체가 펑솨이에 대해 발표한 보도는 그녀의 안전과 행방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뿐"이라고 일축했다.
시몬은 이어 "펑솨이가 실제로 우리가 받은 이메일을 썼다거나 우리가 받은 메일이 그녀의 것이라고 믿기 어렵다"며 여러 채널을 통해 펑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인 일본의 오사카 나오미도 '펑솨이는 어디 있나'는 해시태그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동료 선수가 성적학대 의혹을 제기한 글을 올린 뒤 실종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검열은 그 어떤 비용으로도 용인될 수 없다"면서 펑솨이와 가족의 안녕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