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8일 수험생 2만 8천여 명이 응시하는 부산지역 시험장에서 '위드 코로나' 첫 수능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날 오전 7시 부산 수영구 남일고등학교 앞은 이른 시간부터 가파른 경사로를 오르는 수험생 행렬이 이어졌다.
자녀를 차량에 태우고 온 학부모들은 학교와 50m가량 떨어진 아래쪽 진입로 입구에서 자녀만 내려준 뒤 경찰의 안내를 받고 빠져나갔다.
이 때문에 대다수 수험생이 홀로 고사장까지 올라갔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점심 도시락통을 들고 교문까지 함께 걸으며 격려하기도 했다.
다만 자녀를 안아주거나, 교문을 통과해 홀로 고사장으로 향하는 자녀를 바라보며 차마 발길을 떼지 못하는 학부모들의 뒷모습은 올해도 여전했다.
학부모 김모(50대)씨는 "아이에게 긴장하지 말고 공부한 대로, 아는 문제 틀리지 않도록 침착하게 실력을 발휘하고 오라고 당부했다"며 "오늘 시험을 치고 나오면 설령 결과가 안 좋더라도 수긍하는 용기가 살아가는 데 필요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점을 받으려고 치는 시험이 아니니까 편하게, 1점 더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나오면 좋겠다"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부산에서는 수험생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모두 시험을 치지 않기로 했고, 자가격리자 2명은 별도로 마련된 시험장에서 수능을 치르고 있다.
이날 수능은 오전 8시 40분 국어영역을 시작으로, 제2외국어·한문을 선택하지 않은 학생은 오후 4시 40분, 선택한 학생은 오후 5시 45분에 시험이 종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