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의 안방마님 장성우는 최근 압도적인 에이스로 성장한 윌리엄 쿠에바스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쿠에바스는 지난달 31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1위 결정전에서 7이닝 동안 탈삼진 8개를 곁들이며 1피안타 3볼넷 무실점 호투로 1대0 팀 승리를 이끌었다.
휴식 기간이 짧았음에도 정규리그 우승이 걸린 '빅 게임'을 압도한 쿠에바스는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낙점됐다. 그는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7⅔이닝 7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쳐 4대2 승리를 견인했다.
쿠에바스의 최근 2경기를 돌아보면 타자 앞에서 공의 궤적이 꺾이는 커터와 커브의 위력이 특히 좋았다.
장성우는 17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쿠에바스가 올해 들어 이강철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했고 나와도 대화를 많이 나눴다. 많이 적응해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쿠에바스는 대화를 통해 자신의 고집을 내려놓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좋은 투수로 진화했다는 게 장성우의 설명이다.
장성우는 "한국 타자들이 의외로 빠른 공을 잘 친다"며 "쿠에바스는 빠른 공도 물론 좋지만 커터, 커브, 체인지업 등 좋은 변화구가 많은 투수다. 그런데 자기 직구가 가장 좋다고 생각해서 많이 던지는 유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내가 직구 사인을 내도 고개를 돌리고 변화구를 던질 정도다. 결과도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쿠에바스가 1차전에서 던진 총 100개의 공 가운데 커터와 커브가 62개에 이를 정도로 다양한 볼 배합을 시도했고 효과를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