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심판론'을 들고 나온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선전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도 '정권 교체론'을 펼치고 있는데 대한 불편한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새로 들어 설 정부는 반사체로서가 아니라 자신만의 담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의 새로운 신임을 받아야 한다"며 '정권 심판론'을 경계했다.
이어 "마지막까지 애쓰는 대통령에게 수고한다 고맙다 해 줄 수는 없는 것인가"라며 "거친 것들이 난무하는 강호에도 서로를 존중하는 의리 같은 것이 있으면 좋겠다"고 문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방어했다.
이날 임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의 공과 과를 쭉 나열하기도 했다.
그는 "많은 일이 그렇듯 설렘으로 시작해 아쉬움이 남는다"며 "인수위 기간 없이 초기 국정의 틀을 잡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가 않았다. 대통령의 경험과 원칙이 모든 부족분을 메웠다"고 상기했다.
외교 분야에 있어서는 신남방, 신중동, 신중앙아시아 등으로 지평을 확대한 점을 성과로 꼽기도 했다.
임 전 실장은 "하노이에서 멈춰선 남북평화 열차는 못내 아쉽다"며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정책은 남북관계 뿐만 아니라 북미관계의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성과를 목표로 했다는 점에서 그 차별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기후위기 행동플랜은 문재인 대통령이 아니었으면 밀어부치지 못했을 것"이라며 "우리는 국제사회에서 책임있고 존경받는 나라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위기 대응과 눈부친 산업 실적 등 성과를 나열한 임 전 실장은 부동산 문제에 있어서는 "부동산은 아프고 또 아프다"며 과오를 인정했다.
임 전 실장은 문 대통령에 대해 "애써 권력을 쥐려는 사람이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그렇게 보내고 운명이 그렇게 된 것"이라며 "그래서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죽어라 일을 한다. 후회가 남지 않도록 몸을 혹사한다. 옆에서 보기 안쓰럽고 죄송할 따름"이라고 진정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피난민의 아들이 쓰는 종전선언, 불행한 역사를 마감하자는 대사면 등 무엇이 가슴 속에 남았든 얼마 남지 않은 동안에도 대통령은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임기를 마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꿈꿨던 서민의 삶을 당신은 꼭 살아가시길 바란다. '숲 해설사'가 되시면 그것도 좋겠다"고 퇴임 후의 평온한 삶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