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수도권 아파트 가격 폭등…왜?

도쿄 23구 신축 평균 9억…1년 만에 17% 상승
공급물량 감소, 맞벌이 부부와 시니어 매수세 강해

연합뉴스
일본의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공급 물량 감소와 매수세 증가가 그 원인으로 꼽힌다.
 
16일 FNN(후지뉴스네트워크)프라임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일본 수도권 아파트 평균 가격은 6702만엔(약 6억 6070만 원)으로 집계돼 조사가 시작된 이후 상반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쿄 23구의 신축 아파트의 경우 8686만엔(약 8억 95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올랐다. 곧 아파트 평균 가격이 '억대'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파트 가격상승 원인은 공급 물량 감소와 매수세 증가가 거론된다.
 
공급 물량이 감소한 이유는 도심 재개발이 한 사이클을 돌아서 토지 확보다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또 건축 가격이 상승한 것과 코로나19로 인해 개발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도 한 이유다.
 
연합뉴스
또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지방으로 이사하는 사람이 많아져 도심의 주택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그 핵심에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소비 의욕이 높은 맞벌이 부부가 있었다. 부부 합산 연수입이 700만엔(약 7215만 원) 이상이고, 세대의 연수입이 1400만엔(약 1억 4430만 원) 넘는 이들을 일본에서는 '파워 커플'이라 부른다.
 
이런 파워 커플이 최근 7년 사이 1.6배 늘어나 수도권 아파트의 인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여기에 낮은 금리로 파워 커플의 아파트 구매 의욕을 키우고 있다. 현재 35년 만기 원리균등상환 방식의 변동금리는 0.475%다. 30년 전인 1991년 8.5%와 비교하면 총 상환 금액이 1/3에 불과하다.
 
또 일이나 취미에 의욕적이고 활발한 노인층을 뜻하는 '액티브 시니어'도 수도권 아파트 인기의 한 축이다. 
 
그동안 노후 인생설계의 전형적인 패턴은 교외에 정원이 있는 단독주택에 사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쇼핑이나 취미를 즐기기 위해 도심을 선택하는 것이다. 정원 관리와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도시의 아파트를 선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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