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 원정 경기에서 이라크를 3대0으로 완파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홈 5차전에 이어 2연승을 달리며 4승2무 승점 14점 2위를 유지했다. 특히 3위 UAE(승점 6점)에 8점 차로 앞서면서 10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한 발 다가섰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이라크는 4무2패 승점 4점에 머물렀다.
벤투 감독은 UAE전과 같은 라인업으로 나섰다.
조규성(김천 상무)과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최전방에 섰고, 이재성(마인츠)이 뒤를 받쳤다. 중원은 황인범(루빈 카잔), 정우영(알 사드)이 책임졌다. 김진수(전북 현대), 권경원(성남FC), 김민재(페네르바체), 이용(전북)이 포백라인에 배치됐고, 골문은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가 지켰다.
경기를 지배하고도 초반 찬스를 잡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6분 바사르 레산, 전반 13분 이블라힘 바예시에게 연속 슈팅을 내줬다.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역시나 잔뜩 내려선 이라크를 상대로 계속 공격을 전개했다. 전반 16분 손흥민의 슈팅이 나오면서 공격도 풀렸다. 다만 전반 24분 황희찬의 슈팅과 전반 27분 조규성의 슈팅 모두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33분 선제골이 터졌다. 손흥민의 침투패스에 이은 이용의 크로스가 문전으로 향했다. 반대편에서 달려든 김진수의 발에 걸렸고, 옆으로 흐른 공을 이재성이 왼발로 마무리했다.
후반 초반 경기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좀처럼 슈팅을 때리지 못했다.
벤투 감독도 변화를 줬다. 후반 20분 이재성을 빼고 정우영(SC 프라이부르크)을 투입해 추가골 사냥에 나섰다.
기다렸던 추가골이 터졌다. 후반 23분 페널티킥을 얻었다.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된 페널티킥이었다. 손흥민의 침투패스에 이은 정우영의 크로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조규성이 슈팅하는 과정에서 이라크 태클이 들어왔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VAR을 거쳐서도 원심이 유지됐다.
UAE전에서는 황희찬에게 양보했던 손흥민은 키커로 나서 이라크 골문을 열었다. 하지만 킥을 하기 전 정우영이 박스 안으로 들어오면서 VAR을 통해 골이 취소됐고, 다시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손흥민은 여유가 있었다. 이번에는 가운데로 슈팅을 때려 다시 세리머니를 펼쳤다. 후반 29분이었다.
세 번째 골은 유럽파들의 합작품이었다. 후반 34분 손흥민이 돌파 후 땅볼 패스를 건넸고, 황희찬이 슈팅 대신 정우영에게 시선을 돌렸다. 정우영은 황희찬의 패스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A매치 데뷔골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거 형들의 막내 챙기기였다.
벤투 감독은 후반 37분 김진수와 황희찬 대신 홍철(울산 현대)과 송민규(전북)를 투입했고, 후반 42분에는 손흥민, 황인범을 엄원상(광주FC), 백승호(전북)로 교체하며 승부를 매조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