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왕' 아리엘 미란다(두산)가 어깨 부상을 털고 마운드에 복귀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 미란다의 선발 등판을 예고했다.
4선승제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2패를 당한 두산의 운명은 미란다의 어깨에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란다는 지난달 26일 어깨 피로 누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두산이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동안 미란다는 재활에 전념할 수밖에 없었다.
미란다는 "동료들과 함께 가을야구를 즐기고 싶었고 경쟁하는 걸 매우 좋아하는데 할 수 없어 상심이 컸다"고 말했다.
올 시즌 두산의 에이스는 단연 미란다다. 미란다는 정규시즌 28경기에서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총 225개의 삼진을 잡아낸 미란다는 KBO리그 40년 역사 중 37년간 깨지지 않던 '전설' 고(故) 최동원의 대기록(223개)을 갈아치우고 역대 단일 시즌 최다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미란다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상대한 9개 구단 중 kt에게 가장 약했다. kt와 5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26을 올렸다. 최근 kt를 상대한 지난달 13일에는 6이닝 동안 7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kt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선발 등판한다.
데스파이네는 올해 정규시즌 33경기에서 13승 10패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했다. 2년 연속 10승을 넘겼고 kt의 주축 선발로서 제 역할을 했다.
하지만 데스파이네도 두산에게는 약했다. 올해 두산전에 3차례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최근 두산과 맞붙은 9월29일 경기에서는 7이닝 14피안타 8실점으로 무너졌다.
미란다의 어깨가 정말 중요해졌다. 2패를 당한 두산을 벼랑 끝에서 구해야 한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운명은 미란다의 어깨에 달렸다. 반면 데스파이네는 2승을 올린 kt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