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연상호 "'지옥', 신념에 관해 생각해 볼 계기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제작발표회
<송곳> 최규석 작가와 연상호 감독이 선보인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시리즈
배우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양익준 출연…오는 19일 공개

16일 화상으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양익준, 유아인, 연상호 감독,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넷플릭스 제공
'돼지의 왕' '사이비' '부산행' '반도' '방법: 재차의' 등 애니메이션과 영화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독보적인 세계관을 구축한 연상호 감독이 이번에는 '지옥'이란 세계관으로 돌아왔다.
 
연상호 감독이 선보이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16일 오전 화상으로 진행한 '지옥' 제작발표회에는 연상호 감독을 비롯해 시리즈의 주역인 배우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양익준이 참석했다.
 
연상호 감독은 '지옥'에 관해 "서울 한복판에서 어느 날 초자연적인 현상이 일어나게 되고, 이로 인해 혼란해진 시대 속 여러 신념 가진 사람들이 충돌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지옥'은 <송곳>의 최규석 작가가 그림을, 연상호 감독이 스토리 집필을 맡아 연재 시작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것은 물론 연상호 감독이 직접 연출까지 맡아 일찌감치 기대를 모은 시리즈다.
 
웹툰 작업 때부터 영상화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는 연상호 감독은 1, 2부로 나눠진 원작의 이야기를 6개의 에피소드로 담아내며 자신이 창조한 새로운 세계관을 더욱 세밀하고 견고하게 그려냈다.
 
연 감독은 "배우들이 연기한 캐릭터들이 다 우리 사회에 실제로 존재하고 있을법한 인간들이라고 생각한다"며 "각기 다른 신념이 충돌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사회와 자신의 신념에 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또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지옥'에 참여한 배우들은 작품이 가진 강렬한 매력과 연상호 감독의 세계관에 대한 믿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세상이 혼란해진 틈을 타 부흥한 새진리회의 의장 정진수로 변신한 유아인은 "우리가 지옥에 대한 콘셉트 이미지는 여러 작품에서 봤지만, '지옥'이라는 제목을 정면에 내세운 작품은 처음 받게 돼서 그 자체로 끌림과 호기심이 생겼다"며 "또 연상호 감독의 세계 속에 내가 들어가면 어떤 느낌일지 많이 궁금했다"고 밝혔다.
 
새진리회의 진실에 파고드는 방송국 PD 배영재 역을 맡은 박정민은 원작 웹툰의 팬이기도 하다. 그는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인해 일어나는 사건들인데, 읽다 보니 초자연적인 현상이 우리 현실에 반영돼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나한테는 굉장히 현실적으로 다가왔다"며 "그리고 웹툰 기반의 작품은 많지만, 웹툰을 만든 사람이 시리즈까지 만드는 건 처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작품에 발을 담글 수 있게 된 게 굉장히 의미가 깊었다"고 말했다.
 
배영재의 아내이자 소중한 사람의 지옥행 고지로 혼란과 고통에 빠지는 송소현 역을 맡은 원진아는 "처음 대본을 봤을 때 굉장히 비현실적인 배경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지나치게 현실적이라는 데 충격을 받았다"며 "그리고 연상호 감독님의 새로운 세계관에 참여할 기회 자체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또 같이하는 선배님들의 이름을 들었을 때 저 틈에서 같이 연기할 수 있으면 행복하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옥' 속 또 다른 주인공은 불시에 사람 앞에 나타나 지옥행을 고지하는 천사와 예고된 시간 고지를 시행하는 지옥의 사자들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천사와 지옥 이미지의 원형을 상상하며 만들어 낸 천사와 사자들의 모습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지옥행 사자 출현 사건을 수사하는 담당 형사 진경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양익준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으로 3편까지 봤는데 압도적이었다. 내가 상상했던 것들을 몇 배로 뛰어넘었다"며 "이 정도면 어느 정도 충격이 있겠다 싶었다. 농담이 아니라 오프닝부터 엄청 압도돼 버렸고, 거대한 충격을 받았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김현주는 '지옥'에서 새진리회와 그들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집단인 화살촉의 선동을 막고, 고지를 받은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돕는 민혜진 변호사 역을 맡아 다시 한번 연기력을 입증했다.
 
김현주는 "('지옥'에는) 죽는 날짜를 알면 어떨까 하는 주제가 있다. 나도 그것에 대해 많이 생각해봤는데, 내 삶에 남은 기간을 알았을 때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내 삶에서 가장 크게 가치를 두는 부분 아닐까 싶다"며 "그걸 생각해보면서, 그것에 집중해서 삶을 살아보면 어떨지 돌아보게 됐다. 시청자 여러분도 이러한 것들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연상호 감독은 "11월 19일 넷플릭스를 통해 나오는 '지옥'이 단순히 소비되는 작품이 아니라 여러 가지 담론을 생산해내는 작품이 됐으면 하고 바라고 있다.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연상호 감독의 또 다른 세계관을 만날 수 있는 '지옥'은 오는 1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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