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서울시의회 SH 사장 공모 공방 2라운드

오 시장 산하 기관장 인사 논란에 "SH 임원추천위 시의회 추천이 3명, 시장추천은 2명"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3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경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시정질의에서 시의원들과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오 시장의 공약사업인 '서울런'과 과거 시의회에서 질의답변 중 퇴장했던 것, 산하기관장 인사 등에 대해 문제를 잇따라 지적했다.

문정길 시의원은 서울시 산하기관장 인사에 대해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도를 넘는 경우가 있다"고 SH 사장 임명 문제 등이 잘못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동의해주지 못하는 건 미루어 짐작이 가지만 과거와 달라진 게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임추위(SH임원추천위원회) 구성이 보통 7명인데 3명이 시의회 추천, 2명이 시장 추천이고, 나머지 2명은 기관에 이미 임명돼 활동하는 분들"이라고 주장했다.

임원추천위의 사장 후보 추천 과정에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시의회 추천 입김이 더 세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취지였다.

오 시장은 "누가 봐도 제 의도대로 이심전심해 주실 분들보다는 냉혹하게 평가하는 임추위 숫자가 다수인데, 그런 상황을 통과해 기관장으로 취임했다면 혹독한 과정을 거쳤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문 시의원은 지난 9월 3일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오 시장이 답변 기회를 주지 않은 시의회 진행 방식에 항의해 퇴장한 사건과 관련해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오 시장은 "사실관계와 다른 질문성 주장을 하고 답변 기회를 주지 않으면 불공평하지 않나"라며 "앞으로는 굳이 답변 시간을 달라고 구걸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3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김경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 당 김경 시의원은 오 시장의 역점사업인 교육 지원 플랫폼 '서울런' 문제를 제기했다.

김 시의원은 "서울런 가입자 11만 명을 예치했는데, 10월 말 기준으로 실제 가입한 학생은 6600여 명이어서 계산해 보니 1인당 54만여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며 "해당 강의가 서울런만을 위해 제작된 콘텐츠도 아닌데, 왜 콘텐츠 제공업체들에 최소 보장액을 지원하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오 시장은 "인기 있는 업체들이고, 시중 가격의 44%인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 것"이라며 "그들 입장에서는 최소 수익을 보장하지 않으면 계약에 응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김 시의원은 서울런의 예산 효율성과  수강생들의 학습진도율이 30%밖에 안 되는 점,  멘토링을 이용하는  학생이 전체의 20%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에 오 시장은 "아직 사업 초기인 점을 고려해 달라"며 "교육사업은 하나하나 문제를 제기하기보다는 전체적인 성과를 보고 평가해야 한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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