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거액의 퇴직금을 수령한 사실이 밝혀져 의원직까지 내려놓게 된 국민의힘 곽상도 전 의원이 스스로 '자연인'을 선언한 사과문을 두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결백을 주장하며 진실 규명을 약속했지만, 상당수 누리꾼들은 "자연인 말고 책임을 지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곽 전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블로그에 "오늘부로 저는 국회의원직을 떠나 자연인으로 돌아갑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국회의원직 사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다. 이날은 제391회 국회(정기회) 제11차 본회의에서 곽 전 의원의 국회의원 사직안이 가결된 날이다.
그는 글을 통해 "저의 아들이 받은 성과급과 관련해서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아는 것이 사람의 기본이고 국민의 신뢰가 바탕되지 않는다면 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공직자의 숙명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화천대유 의혹에 대해선 "저는 대장동 개발사업이나 화천대유와 관련해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며 "어떤 일에도 관여돼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국회의원 자리 뒤에 숨어서 회피하지 않겠다"며 "저에게 제기되는 의혹들이 수사를 통해 소상히 밝혀지고 진실이 규명되도록 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중·남구민에겐 "송구한 마음과 더불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반드시 결백을 증명해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성원과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밝히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곽 전 의원의 이같은 입장문에도 냉랭한 반응이 계속되고 있다. 곽 전 의원의 글을 접한 한 누리꾼은 "말은 똑바로 하라"며 "국회의원에선 잘린 거다. 동료 의원들도 안 도와준 것"이라고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아들이 50억 받은 걸 소상히 밝히라"며 "곽상도 본인이 평생 모은 재산보다 아들 퇴직금이 더 많은 걸 (곽 전 의원은) 정상으로 보는지 참 뻔뻔하다"고도 꼬집었다.
자신을 곽 전 의원의 지역구민이라고 밝힌 누리꾼도 "당신 때문에 내가 낸 세금으로 또 투표해야 한다"며 "도대체 당신이 대구 남구에 해준 게 뭐가 있냐. 투표할 때만 차 타고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뽑아달라더니 지역구 버리고 나쁜 짓만 하고 다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누가 보면 억울하게 백의종군하는 줄 알겠다", "아무 관련이 없는데 아들이 왜 50억을 받냐", "지나가는 개가 웃는 중", "뻔뻔하다"는 등의 곽 전 의원을 향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은 지난 14일 화천대유에 곽 전 의원의 아들에게 준 50억 원이 산업재해에 따른 보상 차원이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지만, 화천대유 측은 이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동부는 소환 불응 책임을 물어 화천대유에 과태료 150만 원을 부과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