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는 16일(한국시간) 산마리노 세라발레의 산마리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I조 마지막 10차전 원정 경기에서 산마리노를 10대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8승2무 승점 26점을 기록한 잉글랜드는 폴란드(승점 20점)를 제치고 I조 1위로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케인이 터졌다.
케인은 최근 토트넘에서 조용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0경기에 출전해 1골이 전부였다. 2020-2021시즌 득점왕(23골)과 도움왕(14개)을 휩쓴 케인의 모습이 사라졌다. 토트넘도 5승1무5패 승점 16점 9위로 처졌다.
하지만 잉글랜드 대표팀의 케인은 달랐다. 케인은 2대0으로 전반 27분 페널티킥 골을 시작으로 전반 32분, 전반 39분(페널티킥), 전반 42분 연이어 산마리노 골문을 열었다. 지난 13일 알바니아전에 이은 연속 경기 해트트릭.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기록한 케인의 5번째 해트트릭이다. 5회 해트트릭은 개리 리네커에 이은 잉글랜드 2호. 또 한 경기 4골은 잉글랜드 3호다. 앞서 1993년 2월 데이비드 플래트, 11월 이언 라이트가 한 경기 4골을 넣었다. 역시 상대는 산마리노였다. 케인은 2021년 잉글랜드 유니폼을 입고 13골을 넣었다. 1년 기준으로 잉글랜드 역대 최다 골이다.
케인은 통산 48골로 리네커와 동률을 이뤘다. 잉글랜드 통산 득점 공동 3위다.
케인은 "월드컵 예선은 쉽지 않다. 우리가 이길 때마다 사람들은 상대를 무시하는데 힘든 전투였다"면서 "잉글랜드 유니폼을 입을 때마다 자랑스럽다. A매치 골은 내 커리어에서 가장 훌륭한 것 중 하나"라고 기뻐했다.
잉글랜드는 해리 매과이어, 필리포 파브리, 스미스 로우, 타이론 밍스, 태미 에이브러햄, 부카요 사카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10골(산마리노 자책골 포함)을 기록했다. 1964년 미국 원정 10대0 승리 이후 가장 큰 원정 승리였다.
20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간 잉글랜드는 2021년을 15승, 52골로 마무리했다. 클린시트도 14경기였다. 모두 잉글랜드의 한 해 최고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