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울린 SK 허일영 "학생체육관은 마음이 편해요"

허일영. KBL 제공
"오늘은 여기가 홈이니까요."

KBL 간판 슈터 허일영은 FA 자격을 얻고 SK로 이적했다. 2009년부터 활약했던 정든 오리온과 작별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친정 오리온과 맞대결이 아직은 조금 어색하지만, 점점 SK에 녹아들고 있다.

SK는 15일 열린 오리온과 홈 경기에서 89대83으로 승리했다. 10승(4패) 고지에 선착한 SK는 단독 선두를 지켰다.

승부처가 된 3쿼터 허일영이 빛났다. 3점슛 2개를 모두 림에 꽂으면서 10점을 올렸다. 블록슛도 1개를 기록하는 등 공수 양면에서 활약했다. SK 전희철 감독도 "3쿼터에 허일영이 잘 터져줘서 팀 분위기가 많이 올라갔다"고 칭찬했다.

허일영은 오리온 시절에도 유독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강했다. 지난 시즌 평균 14.7점을 넣는 등 잠실학생체육관에만 오면 슛이 터졌다.

허일영은 "마음이 편하다. 오리온에 있을 때부터 잠실학생체육관에 오면 마음이 편하다고 이야기했다"면서 "오리온 원정 첫 경기에서는 긴장도 많이 했는데 오늘은 여기가 홈이니까 편하게 했다. 경기도 잘 풀린 것 같아서 기분이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오리온을 상대하면 여전히 기분이 묘하다. 그만큼 오리온은 허일영에게 의미가 있는 팀. 하지만 경기에 들어서면 SK가 승리가 최우선이었다.

허일영은 "그냥 평상시와 똑같이 했다. 기분이 이상하긴 했다. 아무래도 오래 몸 담은 팀이라 그렇다"면서 "그런데 신경을 쓸 겨를이 없이 경기에 집중했다. 팀원들이 잘 챙겨줘서 덕분에 잘 넣은 것 같다. 기가 막히게 주더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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