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의 초반 13경기 성적표는 8승5패 공동 3위다. 다만 큰 기대를 모았던 세르비아 출신 미로슬라브 라둘리차는 평균 8.8점 5.5리바운드에 그치고 있다. 경기력도 문제지만, 태업성 플레이로 강을준 감독의 고민을 깊게 만들고 있다. 머피 할로웨이가 13.7점 9.7리바운드로 버텨주고 있지만, 최근 부상으로 2경기에 빠졌다. 외국인 선수 기록만 보면 8승5패가 오히려 나쁘지 않은 성적표다.
강을준 감독은 15일 SK전을 앞두고 "둘리(라둘리차의 애칭)에게 특별한 이야기는 안 했다. 존중을 해줬는데도 그래프가 들쭉날쭉한데 그래서 세계적인 선수라고 할 수 있겠나. 둘리에게만 맞춰줄 수 없다"면서 "세르비아 축구가 호날두(포르투갈)를 2대1로 이겼으니 오늘은 다르지 않을까 한다. 이제 보여줄 때"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14번째 경기다. 세계적인 선수가 이 정도 경기를 하고 안 올라오면 아쉽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14번째 경기에서도 기대 이하였다. 할로웨이가 돌아왔지만, SK와 외인 싸움에서 완전히 밀렸다. 평균 22.4점 12.5리바운드로 홀로 라둘리차, 할로웨이와 비슷한 기록을 낸 SK 자밀 워니, 그리고 짧은 시간 제 몫을 해주는 리온 윌리엄스에게 당했다.
오리온은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 SK에 83대89로 패했다. SK는 가장 먼저 10승(4패) 고지를 밟으면서 단독 선두를 지켰고, 오리온은 8승6패 4위로 내려앉았다.
SK 전희철 감독은 이승현 봉쇄를 해법으로 내세웠다. 전희철 감독은 "이정현과 이대성의 득점을 다 막을 수는 없다. 이승현이 픽 앤드 팝을 많이 하는데 거기에서 2차 공격이 파생된다. 그 부분을 잘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현은 고군분투했다. 집중 견제에 시달리면서도 17점을 올렸다. 스위치 상황에서는 워니를 수비하기도 했다. 여기에 루키 이정현도 15점, 이대성도 17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외인 싸움에서 완패였다. 2쿼터 마지막 공격에서는 외국인 선수를 모두 벤치에 앉히는 장면까지 나왔다. 2쿼터까지 라둘리차, 할로웨이는 4점에 그쳤다. 워니는 홀로 16점을 올렸고, 윌리엄스도 4점을 보탰다. 33대41, 8점 차로 끌려갔다.
결국 국내 선수들도 지쳤다. 3쿼터 턴오버 5개를 범하면서 점수 차가 10점 이상으로 벌어졌다. 4쿼터 초반 60대66까지 따라갔지만,
최종 기록은 라둘리차 2점 5리바운드, 할로웨이 15점 7리바운드였다. SK는 워니가 27점 7리바운드로 오리온 외국인 선수를 압도했고, 윌리엄스도 8점 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오리온은 외국인 선수 득점에서 17대35로 크게 밀렸다. 최종 스코어는 6점 차. 외인 싸움에서 승부가 갈린 상위권 맞대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