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강철 감독은 "삼성의 팀 사정은 잘 모르지만 우리도 그랬다면 팀 분위기가 많이 다운되지 않았을까 싶다"라며 "타이브레이크는 죽는 사람 따로 살리는 사람 따로 있는 것 같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kt는 지난달 31일 삼성과 1위 결정전에서 1대0으로 승리해 정규시즌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 확보의 감격을 누렸다.
기세를 몰아 7전 4승제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 감독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어제의 승리는 잊고 오늘 경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2차전 선발은 소형준이다. 이 감독은 "소형준도 최소 5이닝 이상 던져 주길 바라고 있다. 그 이상 던져주면 뒤가 편해지겠지만 일단 최소 5이닝으로 생각하고 있다"라며 "경기를 지켜봐야겠지만 상황에 따라 계획이 바뀔 수도 있다"고 밝혔다.
'토종 선발' 고영표가 불펜으로 이동해 그 뒤를 지킨다. 이 감독은 "고영표의 등판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할 것 같다. 이영하와 홍건희처럼 던지는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확실한 카드로만 나설 수 있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경계하는 선수로 김재환을 뽑았다. 김재환은 1차전에서 4타수 2안타로 좋은 타격 감각을 과시했다.
이 감독은 "역시 김재환을 제일 경계한다. 하위 타선에 강승호도 잘 맞는다. 호세 페르난데스도 타격감이 좋다"라며 "어제는 박세혁을 잘 잡아서 이길 수 있었다. 이후 두산이 주춤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두산 필승조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1차전에서는 이영하가 불펜 등판했다. 이 감독은 "어제 이영하는 공에 스피드가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두산의 2차전 선발 최원준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두산 투수코치 시절 최원준을 직접 지도했다.
이 감독은 "최원준은 하이 패스트볼을 잘 쓰는 투수다. 삼성전에는 조금 약해진 느낌을 받았지만 오늘은 어떨지 모르겠다"라며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도 잘 섞어 던지는 투수다. 이런 부분을 알아야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테랑' 황재균은 4타수 무안타로 아쉬웠다. 하지만 팀의 테이블세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게 이 감독의 평가다.
그는 "황재균에게 번트 연습 많이 하라고 했다"라고 웃으며 말한 뒤 "타순은 시리즈 전까지 계속 고민했다. 바꿔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면 좋겠지만, 위험요소가 많다. 황재균은 한 방이 있는 선수기 때문에 하나는 쳐줄 것"이라고 믿음을 보냈다.
후반기 침체됐던 타선의 부활에 대해서는 "섣불리 말하기 어렵지만 어제 경기를 보고 생각보다 타격감이 빨리 올라온 것을 확인했다"라며 "오늘도 지켜봐야겠다. 일단 어제 경기만으로는 만족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