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선언을 두고 여야 대선 후보들 간의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린 가운데, 황현필 한국사 강사가 종전선언에 대한 필요성을 거듭 강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황현필 강사는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트럼프 정권 때 북한의 김정은과 문재인이 만나 종전선언 협의가 들어갔는데 (당시) 중국하고 러시아가 깜짝 놀랐다"며 "북한마저 미국쪽으로 약간 기우는 거 아니냐는 생각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황 강사는 "7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정전 상태로 살아가는 남한과 북한이 휴전상태로 살아가면서, 전쟁이 언제 다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로 살아가는 그 나라가 종전협정을 한다고 하는데 러시아와 중국도 반대를 못한다"며 "러시아가 종전협정에 적극 지지한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와 달리) 종전(선언)을 가장 반대하는 나라가 어떤 나라냐. 뻔뻔하게 종전선언을 반대하고 미국에 로비까지 하는 나라가 일본"이라며 "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이었던 일본이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던 이유가 한국전쟁으로 전쟁 물류기지 역할을 했던 것 아니냐. 지금 와서 (남북한이) 종전선언을 했을때 가장 피해를 보는 나라가 일본이라는 건 자명하다"고 비판했다.
황 강사는 또 정전협정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실제로 당시 언론에서도 한국정부가 휴전협정에 반대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황 강사는 "당시 이승만은 계속해서 정전협정에 반대했기 때문에 이걸 해석하기에 따라서 휴전으로 보기도 한다"며 "그래서 우리가 휴전선이라고도 한다. 휴전이라는 건 쉴 휴(休)자가 아니냐. 지금 현재 전쟁이 멈춰있는 상태고 지금 현재 전쟁이 68년 간 멈춰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1953년 7월 휴전협정이라고 말하는데 엄밀히 따지면 정전협정"이라며 "분단국가보다도 더 두려운 상황이 정전 상황이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이와 달리 윤석열 후보는 지난 12일 한국프레스선테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종전만 분리해서 정치적 선언을 할 경우 부작용이 크다"며 종전선언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북한이 핵무장을 계속 강화해 나가는 상황에서 남북 간 국제법상 효력이 있는 법적 평화협정을 체결하기 난망하다"며 "국내적으로는 주한미군 철수나 병력 감축 등 여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황 강사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은 상황에서 종전선언을 하게 되면 (북한에) 핵 포기하라고 우리가 강하게 더 요구를 할 수 있지 않느냐. 아니면 우리도 핵을 갖든지"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종전선언을 하게 되면 주한미군 철수로 이어지는 거 아니냐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도 "주한미군 철수 이야기는 1953년 10월 한미상호방위조약에 입각해서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것"이라며 "미군 철수하고 종전하고는 하등의 상관 없다"고 꼬집었다.
황 강사는 지금의 상황을 후세들이 어떻게 인식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그는 "후손들이 남한에선 통일을 반대하고, 북한을 괴뢰집단으로 보는 동시에 친일을 하려고 하고 종전을 반대하려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걸 보면서 어떤 해석을 할 건지 한 번 생각을 해보시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러면서 "북한은 3대 독재 세습이 이뤄지고 있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인데 어떻게 북한이 민주주의냐, 어떻게 인민들의 나라냐"고 비판하면서도 "우리가 18세기 노론, 19세기 세도가문들을 비판하듯이 21세기에 남한에도 XXX들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역사인식이 바로 서야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 "소신있는 발언"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 차관은 "종전선언 추진에 있어 한미 간에 이견이 없고 이것을 언제, 어떻게 하는 방법론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